서울시의회 신청사, 옛 미국문화원 부지 건립 추진..6300평 규모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건물 /사진=뉴스1

서울시의회가 중구 을지로 옛 미국문화원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2층 규모의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신청사 건립 계획안을 시에 제출했다. 시가 소유한 중구 을지로 옛 미국문화원 자리에 2만717㎡(약 6300평) 규모의 지하 6층·지상 22층 신청사를 짓겠다는 안이다. 예산 1176억원을 들여 오는 2031년쯤 완공한단 계획이다.

앞서 시의회는 2022년 말부터 '시의회 청사 건립 등에 대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준비하는 등 준공 90년 가까이 된 건물의 이전·신축 방안을 검토해 왔다. 건물 노후와와 만성적인 공간 부족에 각종 규제 등으로 리모델링 등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서울시청과 세종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시의회 청사 본관은 1935년 경성부 부립극장으로 지어졌다.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이라 노후화됐고, 내부 공간도 지하 1층·지상 4층에 총면적 7109㎡로 넓지 않다.

현재 본관 건물에는 사무처와 본회의장·의장단 사무실 정도만 있다. 이에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건물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2동 건물 일부분도 활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 측에서 중간 보고로 해당 내용을 서울시에 제출했다"며 "규모 등 최종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내달쯤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의회 신청사 건립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서울시장에게 있다. 다만 옛 미국문화원 건물이 국가등록문화재라 문화재청과의 협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500억원 이상 사업을 하려면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와 중앙 투자 심사도 통과해야 한다.

아울러 시 역시 2022년 옛 미국문화원을 청사로 용도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조직확대 등으로 직원 숫자가 늘었지만, 업무공간은 부족한 상황이어서다. 당시 시 관계자는 "시가 임차청사를 여럿 사용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청사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