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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늘려도 배당 더 못해"…'오락가락' 정책, 금융 디스카운트 키웠다

머니투데이
  • 김도엽 기자
  • 이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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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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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금융주 디스카운트, 해결책은⑤배당 강조하면서 배당 여력 줄이는 '관치'

[편집자주] 금융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대표 종목이다. 은행권이 지난해 사상최대 이자이익을 거뒀음에도 금융지주 주가는 그만큼의 대접을 못 받았다. 이자장사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로는 배당 확대의 한계가 뚜렷하다. 새 회계제도 덕분에 사상최대 이익을 거둔 보험업계는 회계에 대한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 주주환원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론 금융을 공공재로 보는 금융당국의 이중적 시선도 문제다. 디스카운트 된 금융주 해결책을 찾아봤다.

국내 4대 금융지주와 해외 주요 금융사 PBR/그래픽=최헌정
"금융주에 한해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은 금융당국이다. 예전부터 국내 금융사 PBR이 낮았던 것은 '한국 금융사들은 수익을 내도 주주에게 환원할 수 없다'는 컨센서스(시장 합의)가 강하기 때문이다. 금융사들도 수익이 10% 더 나면 10% 더 배당할 수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금융주 디스카운트(저평가) 원인을 묻는 질문에 한 금융지주 IR 담당자가 전한 말이다. 투자자들은 국내 금융주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로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지나친 개입을 꼽는다. 국내 금융사들의 주가가 자산 대비 주가가 낮은 디스카운트의 굴레를 진 이유가 '오락가락'하는 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0.33~0.44배에 형성돼있다. 한국과 비교되는 일본 주요 은행들 PBR이 0.8배 수준이고, 미국 JP모건의 PBR이 1.62배에 이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가 저PBR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지만 대표적인 저PBR 기업인 금융권에서는 근원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을 통한 투자자들의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을 모은다. 앞서 지난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일본은 2021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취임한 후 꾸준히 관련된 정책을 내놓았다.

반면 같은 시기 한국 금융시장은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투자자들의 불신을 심화시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취임하면서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 만에 금산분리 완화 방안 발표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금융권의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대감이 꺾였다. 지난해말 은행권이 당국 압박에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내놓으면서 그만큼 배당 여력도 줄었다.

한 대형금융사 IR담당 임원은 "이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소극적인 주주환원과 은행을 바라보는 공공재적 시각"이라며 "미국 은행의 주주환원율은 100%에 이르고, 미국이든 일본이든 우리처럼 은행에 2조원을 걷어가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디스카운트된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기업들이 함께 개선해나간다면 리레이팅(재평가)되는 구간에 진입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책 일관성에 대한 지적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건전성을 조금더 신경써야 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중장기적으론 일관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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