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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까운 시일 내 亞 해상풍력 중심지 될 수 있어"

머니투데이
  •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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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2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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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미래, 길을 묻다 2]트롤스 라니스 덴마크산업연합 에너지 부문 대표

[편집자주] 전기를 만들고 산업활동을 하며 이동할 때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변화가 전세계에서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에너지안보 강화를 목적으로 한 변화가 산업과 경제 구조의 탈탄소화를 재촉하면서 새 시장이 만들어지거나 기존 시장이 재편된다. 중국이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밸류체인을 장악한 가운데 미국·유럽이 산업정책 차원에서 '녹색산업'을 지원한다. 한국을 녹색산업의 협력 파트너로 바라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과 협력 관계인 국가의 기관·기업과 만나 전세계 녹색산업의 진화를 짚어본다.

"한국, 가까운 시일 내 亞 해상풍력 중심지 될 수 있어"
트롤스 라니스 덴마크산업연합(DI) 에너지 부문 대표 /사진제공 = 주한덴마크 대사관
"한국이 해상풍력 분야에서 아시아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만여 개 기업을 대표하는 덴마크 최대 재계 단체 덴마크산업연합(DI)의 트롤스 라니스 에너지 부문 대표는 한국과 덴마크가 녹색전환에서 협력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문으로 해상풍력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공공기관·컨설팅사·DI에서 에너지 시장·정책 부문을 담당했다. 덴마크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달성한 시기의 한복판에서 업계의 변화를 목도했다. 현재는 약 1000개 기업이 속한 DI의 에너지 산업연합 총책임자로, 에너지·기후·녹색 전환 산업을 총괄한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협회회관에서 그와 인터뷰를 갖고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부상하는 새로운 시장, 한국과의 협력 기회 등에 대해 들었다.

-DI의 에너지산업연합을 소개해달라.
▶DI의 약 2만개 회원사 중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소속돼 있다. 전기·가스·난방 등 모든 에너지 유틸리티 부문의 가치사슬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에너지 생산·송배전 관련 제조기업들과 컨설팅 회사들이 있다. 세 가지 유틸리티 부문을 모두 아우르며 에너지 산업 전체 가치사슬을 대표하는 덴마크 내 유일한 조직이다. 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많은 이해관계가 있고, 이와 관련한 소속 기업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목소리를 내게 되는 대부분이 통합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 가지 유틸리티 부문을 아우르고 가치사슬의 모든 회사들과 함께 에너지 전환·녹색 전환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모인 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 외에도 에너지 산업을 위해 서비스와 네트워킹을 제공한다.

-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곳에서는 에너지 산업 내 새로운 가치사슬과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 현재 덴마크에서는 파워 투 엑스(Power to X)*가 매우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많은 기가급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다. 덴마크 정부는 2030년까지 4~6GW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전해조 용량을 설치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개발이 중요하다. 향후 풍력 및 태양광 발전과 같은 대량의 재생에너지를 통합하고 더욱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인프라가 그 예다. 덴마크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관련한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인프라를 통해 덴마크에서는 재생에너지의 대용량 생산을 기반으로 수소를 만드는 새로운 가치사슬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술과 역량 외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도 필요하다. 따라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는 인재도 유치하고자 한다. 더 많은 기술자와 연구 개발 인력. 국제적인 파트너들이 필요하다.

- 파워 투 엑스로 생산되는 수소 등의 사용처는
▶전기화(electricfication)*는 유럽과 덴마크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덴마크 국경을 넘어 독일, 특히 독일의 중공업, 철강, 화학 제조업체 등이 그린수소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 이들 산업계는 새로운 수소 인프라 구축에 (탈탄소화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덴마크는 독일과 수소 파이프라인을 연결하기 위한 조사를 하고 있다. 2030년까지 독일과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많은 양의 그린수소를 생산, 전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덴마크 산업 외 중부 유럽의 탈탄소화를 도울 수 있다.


"한국, 가까운 시일 내 亞 해상풍력 중심지 될 수 있어"

-그린수소는 현재 그레이 수소에 비해 비싸다. 그린수소 상용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은.
▶그린수소 생산의 주요 비용 요소는 전력생산 비용이다. 수소 1킬로그램 가격의 원가 구조 중 70%가 발전에서 비롯된다. 전기의 가격이 그린수소의 가격을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전기 가격을 낮추는 방법은 공급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인센티브 체계를 제공해야 한다. 그레이수소에서 그린수소로의 전환을 기본적으로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때 했던 것 같은 방식으로 지원해야 한다.

-제조업과 같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은 탈탄소화 이행이 매우 도전적인 과제다. 제조업 중 공급원료를 탈탄소 원료로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는 업종들도 있다. 덴마크를 포함한 유럽 제조업체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의심의 여지 없이 매우 큰 도전이다. 덴마크에도 시멘트나 철강과 같은 탄소 집약적 산업이 있다. 한국에는 덴마크보다 에너지 집약적 부문이 더 많다는 점이 전환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탈탄소화를 위한 특효약은 없다는 점을 말하는 게 중요하다. 가능한한 직접 전기화를 포함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이퓨얼(e-fuel)도 있다.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도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탈탄소화할 수 없는 공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해결하는 탄소포집저장(CCS)이 있다. 마지막으로 덴마크에서는 지역 난방 시스템에 잉여 열을 사용하는 경험이 있다. 겨울철에 열 생산을 위해 다른 연료를 태우는 대신 잉여 열을 쓰는 지역 난방 시스템이 발달돼 있다.

- 저탄소 이행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비용이다. 기업 입장에서 '고탄소 대 저탄소 배출' 선택지의 비용 차이가 투자 의사 결정에 중요하다. 덴마크 및 유럽 기업들의 경우 비용 문제는 어떻게 대응해 왔나.
▶에너지전환 관련한 비용에 대해서는, 풍력과 태양광의 발전원가(LCOE)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떨어졌다는 걸 볼 필요가 있다. 화석연료 보다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게 더 매력적인 대안이란 걸 알 수 있다. 장기적으로 화석연료 가격의 불확실성에 덜 좌우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LCOE를 낮추는 방법은 장기적으로 예측 가능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신호를 주고, 기업들이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면 올바른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유럽 전역의 경험을 통해 유럽연합(EU) 배출권거래제(ETS)를 지지하며, 이 제도가 강력하다고 생각한다. 탄소 배출에 효율적인 가격을 책정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EU는 20년 넘게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ETS를 진전시켜 왔다. 이와 함께 덴마크는 (EU ETS와 별도로)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새로운 기업 탄소세를 부과한다. 이 제도들은 덴마크의 에너지 집약적 산업에 중요한 이유는 명확한 투자 시그널을 제공하고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대안에 대한 투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명확한 가격 구간을 줄 수 있어야 재생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투자가 더 활성화될 수 있다. 하지만 탄소 가격제는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다. R&D 프로그램, 맞춤형 보조금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 업계에 필요한 인프라가 제때 제공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에도 집중해야 한다.

-한국에서 해상풍력은 아직 비싼 에너지원으로 인식된다.
▶덴마크에서는 이제 정부 보조금 없는 해상풍력 입찰이 현실화했다. 물론 덴마크 해상풍력 시장은 한국 시장과는 다르며 한국 시장의 특수성이 있다. 하지만 덴마크에서 보았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해상풍력의 비용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느냐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한국에서도 해상풍력이 에너지원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수준까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에 전력이 실제로 공급되면 생산되는 에너지의 단위당 비용이 떨어질 것이다. 아울러 입찰의 설계 방식, 비용과 혜택을 어떻게 배분하고 위험을 어떻게 완하하는 지 등 제도의 설계가 해상풍력이란 선택지의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큰 차이를 만들 것이다.

-한국과 덴마크 산업계가 녹색전환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 이미 해상풍력에 대해 유익한 논의를 하고 있다. 덴마크와 한국 사이에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많은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덴마크 풍력 기업 블라트(하부구조물 등 제조업체)를 한국 기업(씨에스윈드)이 인수한 건 두 국가간 협업의 힘을 증명하는 사례다. 한국 시장은 해상풍력의 발전 잠재력이 크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 시장이 아시아의 중심 시장이 될 수 있다. 또 양국은 에너지 효율성 부문에서 협력할 수 있다. 어떤 에너지원이든 기업은 일반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있다. 전기를 더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해 스마트한 그리드를 만들어야 한다. 난방·가스 부문까지 유틸리티 부문 전반에 걸쳐 스마트하게 가야 한다. 이런 분야에서의 협업이 가능하다고 본다. 아울러 수소 관련 전체 가치사슬, 즉 그린연료 생산·전해조 기술·재생에너지 규모 확대 등에서 협력 할 수 있기 바란다. 수소 경제는 전기화를 의미하고, 이 전기를 얻는 원천이 재생에너지다. 녹색전환 여정에서 덴마크와 한국 기업간 파트너십을 점점 더 많이 보게 될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의 경험 외에 기술 개발에 필요한 역량도 공유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양국이 함께 하는 글로벌 진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파워투엑스
전력(power)을 다른 것(X)으로 변환하는 것. 물(H2O)을 수소(H2)와 산소(O)로 전기분해 해 수소를 얻는 게 대표적다. 이 전력원이 무탄소 발전원일 때 청정수소라 부른다. 수소에 질소(N)나 탄소(C)를 첨가해 암모니아(NH3), 메탄올(CH3OH), 메탄(CH4)과 같은 연료를 만들 수도 있다. 공정에서 전기(electricity)를 사용해 e-암모니아, e-메탄올 등 e-연료로도 불린다.

※전기화
에너지 소비를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전환하는 기술 보급.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히트펌프 등을 통한 건물 냉난방 설비의 전기화, 산업부문에서의 전기 아크로, 전기 가열 크래커 사용 등이 대표저이다. 전기화로 전력수요가 늘어나는만큼, 전력생산 단계에서의 무탄소 전력 확보·보급이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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