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號' 포스코, 첫 조직개편…이차전지와 R&D 힘줬다

장인화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타워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포스코홀딩스가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R&D(연구개발) 사업을 강화한 게 핵심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3일부터 기존 2총괄(전략기획·친환경미래소재) 체제이던 조직을 3총괄(전략기획·이차전지소재·기술) 체제로 개편한다고 2일 밝혔다.


눈에 띄는 변화가 이차전지소재총괄의 명칭이 바뀌는 것이다. 친환경미래소재에서 이차전지소재로 이름을 바꾸면서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존재감을 보다 직관적으로 드러냈다. 또 기존 친환경미래소재총괄에서만 맡았던 이차전지소재사업 업무를 전략기획총괄에 일부 이관, 두 총괄에서 모두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신경쓰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사업은 이차전지소재총괄이 그대로 하고, 사업을 지원해주는 기능은 전략기획총괄이 담당한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전략기획총괄 산하에 이차전지소재사업관리담당도 신설했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을 강화하겠다던 장인화 회장의 포부가 이번 조직개편에 반영됐다. 장 회장은 지난달 21일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10여년 간 노력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철강 사업과) 쌍두마차로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한다"며 "시장이 나쁘다고 투자를 안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고, 적기에 적절하게, 결코 소극적이진 않게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도 "이차전지소재 부문을 강화한 것이 맞다"고 했다.

그룹 차원의 R&D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 총괄을 신설한 것도 특징이다. 기술 총괄은 R&D 외에도 포스코기술투자의 신사업 기획, 벤처 기능도 넘겨받아 지주사 주도 신사업 발굴, 투자를 맡는다.


이밖에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13개이던 팀을 9개로 축소함으로써 지주사 조직구조를 슬림화하고,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다. 지주사 내 철강팀·수소사업팀과 포스코 탄소중립전략실이 나누어 수행하는 탄소중립 업무의 주요 기능을, 지주사 전략기획총괄 산하에 '탄소중립팀'을 신설해 한 곳으로 모은게 대표적이다. 또 ESG팀과 법무팀을 기업윤리팀으로 통합했다. 앞서 장 회장은 "조직은 슬림하고, 플랫하고, 빠르게 결정하는 조직이 돼야 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직개편과 함께 정기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전문성과 역량을 두루 갖춘 여성 임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에 이유경 엔투비 사장, 탄소중립팀 탄소중립전략담당에 김희 포스코 탄소중립전략실장, 커뮤니케이션팀 홍보담당에 한미향 포스코 커뮤니케이션실장이 선임됐다.

또한 제철소장의 위상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생산기술본부를 폐지하고 포항제철소장, 광양제철소장을 본부장급으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