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구호트럭 오폭 중대한 실수"…관련 장교 2명 해임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월드센트럴키친'(WCK) 구호 요원들이 숨진 차량 파괴 현장에 모여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앞서 선박 편으로 도착한 음식과 구호품들을 주민들에게 배급하던 국제구호단체 'WCK' 소속 외국인 구호 요원 4명과 팔레스타인인 운전기사 1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AP=뉴시스 /사진=민경찬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국제 구호자선 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의 차량을 공습해 구호대원이 사망한 것과 관련 2명의 고위 장교를 해임했다고 5(현지시간)일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오폭 당시 군이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겨냥하는 것으로 오인했다며 일련의 중대 실수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명령한 대령과 소령을 해임하고 다른 장교 3명을 견책했다.

지난 1일 저녁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구호단체 WCK 차량 3대가 공습을 받아 폴란드, 호주, 영국,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7명이 숨졌다. 사망한 구호대원 7명은 3대의 차량 사이에서 도망치던 중 4분 동안 3차례에 걸친 드론 공습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자군 공격으로 인한 사망임을 인정한 뒤 이스라엘군은 총참모장을 통해 야간 시야 문제로 인한 오인 공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구호 방해와 비협조는 유엔과 국제 구호단체가 줄곧 비판해왔으며 이번 사망 사건 후에도 책임지지 않는 태도를 보이자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네바의 유엔 인권이사회 총회에서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가능성를 지적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47개국 중 28개국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미국, 독일 등 6개국만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