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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 중국발 스필오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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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2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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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 미국 퍼먼대 경영학 교수
기업의 정치적 편향은 양날의 칼과 같다. 운 좋게 힘센 정치세력의 지원을 등에 업으면 순풍에 돛 단 듯 매출이 늘어난다. 정세가 바뀌어 미운털이 박히면 회생불능의 타격을 입기도 한다. 기업의 명운을 좌우하는 정권의 영향력은 후진국으로 갈수록 커진다. 독재정권이 국가권력을 쥐락펴락하는 전체국가에서 정권의 힘은 절대적이다.

공산당이 여전히 철권을 휘두르는 중국이 대표적이다.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지속하자 전 세계 자본이 앞다퉈 진출했다. 한국과 미국 기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중국이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예상이 넓게 자리잡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이 중국 시장을 놓고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였다. 불행히도 선두였던 삼성폰은 사드배치를 둘러싼 논란을 겪으면서 중국 소비자의 눈 밖에 났다. 급격히 매출이 감소해 미미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를 본 애플 CEO 팀 쿡은 수시로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실력자들과 관계를 돈독히 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팀 쿡의 인기가 높아졌다. 그 덕택에 지난해 말까지 애플폰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20%를 넘었다. 스마트폰 업계 1위 자리를 탄탄히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애플의 입지가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몇 년 전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회사 화웨이에 첨단기술제품 공급을 금지한 미국 정부의 제재에 대한 보복이란 분석이 나왔다.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제재가 애플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들은 중국 정부의 시장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다. 2024년 벽두가 되자 첫 6주간 아이폰의 중국 판매는 24% 폭락했다.


반면 중국에서 애국기업의 상징 화웨이는 기사회생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64% 폭증했다. 그 여파로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다툰 애플 주가는 연초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애플 주가하락은 자본시장에서 차이나 리스크가 점점 커짐을 보여준다. 차이나 쇼크로 주가가 하락한 회사는 애플만이 아니다.

지난해 애플과 함께 매그니피센트세븐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주식시장의 상승을 이끈 테슬라 주가도 연초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차량 인도대수가 전분기 대비 20%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정부보조금을 받는 중국 업체와 경쟁이 격화하면서 테슬라는 차량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기술력을 갖춘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저가할인 공세를 펼친 영향이 컸다. 중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면서 테슬라가 코너에 몰렸다. 중국 기업의 제살깎기식 물량공세는 전기차, 태양광,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과잉공급의 스필오버 효과를 일으킨다. 그 여파로 관련 산업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진다. 중국 익스포저가 큰 기업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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