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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동 위험, 원유·원자재는 고공행진…"강세 이어진다"

머니투데이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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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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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임종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움직인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중동에서의 확전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인플레이션과 수급에 의한 원자재 강세 가능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증시 변동성을 헤지(위험회피)할 수단으로 에너지와 원자재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5일 오전 11시40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흥구석유 (12,280원 ▼220 -1.76%)는 전 거래일 대비 2280원(14.66%) 오른 1만7830원에 거래됐다. 석유류 판매업을 영위하는 흥구석유는 원유 강세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같은 업종인 중앙에너비스 (19,560원 ▲120 +0.62%)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5.35%) 오른 2만7550원이다. 장중 최고 17.4%까지 상승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정유 대장주인 S-Oil (67,900원 ▼800 -1.16%)이 2%대 상승 중이다. 극동유화 (3,885원 ▼10 -0.26%)는 3%대 오르고 있다.

비금속업종도 강세다. 알루미늄 탈산제 전문기업인 피제이메탈 (4,175원 ▼400 -8.74%)은 현재 17%대 상승 중이다. 동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이구산업 (6,820원 ▼410 -5.67%)은 15%대, 알루미늄 소재 제조사인 조일알미늄 (2,375원 ▼110 -4.43%)은 10%대 강세다. 대창 (1,851원 ▼209 -10.15%), 국일신동 (2,715원 ▼250 -8.43%), 남선알미늄 (1,941원 ▼20 -1.02%), 서원 (1,607원 ▼108 -6.30%) 등 역시 4~5%대 이상 상승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 전반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원자재 관련 기업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다. 중동 정세의 불안으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관련 기업들은 제품 가격 전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100대가 넘는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이란의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64달러(0.75%) 오른 배럴당 8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최고 87.67달러까지 오르며 9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 역시 트라이온스당 최고 2448.8달러까지 상승해 연일 최고가 기록을 쓰는 중이다. 구리, 알루미늄, 백금 등도 올들어 상승세가 이어진다.

통상 원자재 가격은 국제 정세나 수급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을 보인다. 특히 원유 생산이 집중된 중동에서의 위기감이 고조될수록 변동성이 커지곤 하는데 대체로 단기적인 이슈에 그치는 경우가 상당하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단순히 지정학적 요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견조한 경기와 인플레이션의 지속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사라진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지연되는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기존에 주도주로 집중됐던 수급이 원자재와 인플레 관련주로 이동할 수 있다"며 "국제 유가·구리 가격과 원자재 기업들의 주가는 이미 새로운 상승 추세의 형성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에서의 긴장감이 완화하더라도 국제 유가는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 수급 여건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분기 원유시장의 초과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중동 전면전 우려가 완화하더라도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증시 변동성을 에너지와 원자재 투자로 헤지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가 견조할수록 원유 등 원자재의 수요는 높아지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원자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금리 상승 위험이 더 높아지는 과정에서 테크주들이 약할 수 있다"며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면 에너지·원자재 등을 통해 위험을 상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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