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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상태가 왜 이래" 알테무 재미로 '언박싱'…곧장 쓰레기통행

머니투데이
  •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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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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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뉴욕에서 중국의 저가 패스트 패션 업체 쉬인(왼쪽)과 테무의 웹사이트가 보이고 있다. 프랑스 의회가 14일, 특히 중국의 대량 생산업자들로부터 저가의 패스트 패션을 구매자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련의 조치들을 지지했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4.03.16. /사진=유세진
유튜브에서 '알리깡' '테무깡'을 검색한 결과. /사진=유튜브 캡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라 불리는 중국 쇼핑 플랫폼 열풍에 택배 '언박싱' 콘텐츠가 인기다. 저렴한 가격과 무료배송에 이끌려 재미삼아 구매 버튼을 클릭하지만 무분별한 소비로 폐기물 증가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한편에서는 나온다.

1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알리깡', '테무깡' 콘텐츠가 인기다. 중국 쇼핑 플랫폼에서 산 초저가 상품을 언박싱하는 콘텐츠다. 상품을 받아 본 유튜버는 실망스러운 디자인과 내구성에 화를 내거나 허탈해하는 반응을 보여준다. 시청자는 이를 유머 콘텐츠로 소비한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씨(33)는 "한 유튜버가 트위드 재킷을 샀는데 트위드 짜임이 아닌 트위드 모양이 프린트돼 있어 이를 보고 황당해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겼다"며 "오히려 질 좋은 제품이 나오면 재미가 떨어지더라"고 했다.

유튜버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 때문에 큰 고민이나 기대를 하지 않고 다양한 제품을 구매한다. 필요해 소비하는 게 아닌 궁금증 해소 차원이라는 뜻에서 '궁금 소비'라 불리기도 한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박모씨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했다. 박씨는 "5개에 900원 하는 수세미에 2070원짜리 욕실 슬리퍼, 5200원짜리 비누거품기, 1350원에 케이블 정리 집게 5개를 샀다"며 "이것저것 담아도 총 1만원이 채 안 됐다. 워낙 싸서 큰 기대는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사들인 상품이 기대에 못 미치면 곧장 쓰레기통 행이다. 가격이 저렴하니 다른 사람에게 중고로 넘기는 수고를 하기보다 그냥 버리고 마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강모씨(29)는 테무에서 산 립글로스 3개를 손등에만 발라본 뒤 그대로 버렸다. 강씨는 "4개 세트인 상품이었는데 그중 3개는 발색이 별로고 이상한 냄새도 나서 못 쓰겠더라"며 "발암 물질 뉴스가 나오기 전 손톱 관리용 드릴도 샀는데 아무래도 불안해 포장 상태 그대로 버렸다"고 말했다.

[뉴욕=AP/뉴시스]뉴욕에서 중국의 저가 패스트 패션 업체 쉬인(왼쪽)과 테무의 웹사이트가 보이고 있다. 프랑스 의회가 14일, 특히 중국의 대량 생산업자들로부터 저가의 패스트 패션을 구매자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련의 조치들을 지지했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4.03.16. /사진=유세진
[뉴욕=AP/뉴시스]뉴욕에서 중국의 저가 패스트 패션 업체 쉬인(왼쪽)과 테무의 웹사이트가 보이고 있다. 프랑스 의회가 14일, 특히 중국의 대량 생산업자들로부터 저가의 패스트 패션을 구매자들에게 덜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련의 조치들을 지지했다고 AFP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4.03.16. /사진=유세진
이들 중국 쇼핑 플랫폼은 한국 유통 제품에 적용되는 규제에서도 벗어나 있다. 생산자에게 환경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 상품 포장 시 빈 공간을 50% 이내로 하는 택배 과대포장 규제 등이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알리, 테무 제품은 내구성 문제로 쓰레기 발생량을 늘리고 발생 속도를 빠르게 할 뿐 아니라 각종 환경 규제의 사각에 놓여 있다"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많아 규제를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빠른 소비에서 비롯된 폐기물 문제는 국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프랑스 하원은 빠른 소비로 대변되는 패스트패션 제품에 10유로(약 1만4000원)까지 단계적으로 환경 부담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지난 3월 통과시켰다.

환경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소비로 인한 쓰레기 발생에 경각심을 가질 때라고 제언했다.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은 "어떤 물건에 애착을 갖고 오래 고쳐 쓰는 게 아닌 소비 자체를 콘텐츠화해 '소비를 위한 소비'를 하는 행태가 많다"며 "물건을 마치 일회용처럼 쓰고 버리니 폐기물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러한 태도가 지구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보고 관련 조사와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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