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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 업황 악화에 자산 순위 지각변동

머니투데이
  • 황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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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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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총자산 및 당기순이익/그래픽=김다나
지난해 1000억원 넘는 적자를 낸 페퍼저축은행이 6년 만에 업계 자산 순위 5위 밖으로 밀려났다. 부실화가 시작된 대출이 1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신규 대출을 중단한 영향이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은 조만간 신규 대출을 재개, 실적 개선을 꾀할 계획이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말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은 4조7189억원으로 2022년말 6조2554억원에서 24.6% 감소했다. 자산이 줄어들면서 페퍼저축은행의 업계 자산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새롭게 5위로 올라선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으로, 지난해말 자산은 5조3418억원이다.


페퍼저축은행이 5위권을 벗어난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2017년 1조원대에 불과했던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은 1년 만에 40.3% 늘어나며 2018년말 2조403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자산 순위 5위권 안으로 진출한 페퍼저축은행은 이후 웰컴저축은행과 4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며 상위권 저축은행으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지난해 신규 대출 영업을 중단하면서 5위 자리를 내줬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가계신용대출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한 뒤 현재까지 이어가지 않고 있다. 주요 차주인 개인사업자 신규 대출도 멈췄다. 페퍼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자산은 2022년말 5조2277억원에서 지난해말 3조3587억원으로 35.8% 줄었다. 전체 자산에서 대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83.6%에서 71.2%로 10%포인트(p) 넘게 내려갔다. 반면 같은 기간 애큐온저축은행의 대출채권 자산은 5조4478억원에서 4조3266억원으로 2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이 신규 대출을 중단한 이유는 기존 대출의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지며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커져서다. 지난해말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9.39%로, 1년 전 4.12%에서 2배 이상 상승했다. 연체가 3개월 이상 진행된 부실채권의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4.71%에서 12.86%로 3배 가까이 확대됐다.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은 21.32%에서 35.54%로 올랐다. 손실위험도 가중여신비율은 자산 건전성 분류 기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총여신 중 손실 발생이 예상되는 비율을 나타낸 수치다.


각종 건전성 지표가 악화해 대출 이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이자수익과 당기순이익도 줄어들었다. 2022년말 5270억원이었던 이자수익은 지난해말 4963억원으로 5.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요 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SBI저축은행 7.2% △OK저축은행 12.9% △한국투자저축은행 24.5% △웰컴저축은행 -0.8% △애큐온저축은행 11.0% 등으로 늘거나 소폭 감소했다. 이자수익 감소는 순이익 축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의 순손실은 1072억원으로 2022년 514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페퍼저축은행은 조만간 대출 영업을 재개하고 실적 개선에 기지개를 켤 계획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리스크 관리 및 대출 상품 리뉴얼을 위해 신규 대출을 멈췄다"며 "올해 안으로 대출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총 2247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에 지난해 손실은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기업인 페퍼그룹이 유상증자를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올해 기준금리가 안정화되면 실적도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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