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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육박, 심상찮은 움직임…'코스피 싹쓸이' 외국인 짐 싸나

머니투데이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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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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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임종철
4월 외국인 일별 코스피 순매수 현황/그래픽=조수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떠나는 '셀 코리아'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등의 악재도 외국인의 코스피 매도를 부추긴다. 외국인의 패닉셀(공포감에 따른 투매) 가능성은 낮지만 달러 강세 지속에 따른 증시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90원을 넘은 것은 2022년 11월8일 이후 약 1년5개월만이다. 올해 들어서 원화 약세, 달러 강세 기조는 심화하고 있다.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약 8% 상승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 그만큼 약해졌다는 의미다.


통상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 약세로 인해 환차손을 입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해 지속적인 원화 약세에도 코스피 매수세를 이어왔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총 18조972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상장사들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AI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외국인 매수세를 불렀다.

하지만 최근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외국인 수급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지난 12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27억원 순매도했고 1380원을 돌파한 지난 15일에는 255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도 2702억원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나타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200 선물을 4조283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이날 하루에만 선물 1조139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0.8포인트(2.28%) 하락한 2609.63에 거래를 마쳤다.

/일러스트=임종철
/일러스트=임종철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매크로(거시경제) 요인이 당분간 변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매년 4월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받은 배당금을 자국으로 송금하는 시기여서 외화 유출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이 일시적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에 지정학적 갈등 격화에 따른 위험회피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환율은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1차 상단은 1400원인데 중동 갈등이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2차 상단은 1440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매도세를 부르고 이는 코스피 조정을 야기할 수 있다. 환율이 1400원을 넘었던 2022년 9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1조921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당시 코스피 지수는 최저 2130선까지 후퇴했다.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과거와 같은 외국인의 과매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수출과 실적 개선, 여전히 남아있는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증시 조정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상승은 펀더멘털(기초체력) 문제가 아닌 일시적인 오버슈팅 가능성이 높으며 증시 전반에 걸쳐 극심한 가격 조정을 유발할 소지가 낮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설 여지는 있지만 그 강도와 지속성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상승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가 약해지면 해외 현지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증권가에선 현대차 (271,500원 ▼5,500 -1.99%)기아 (120,500원 ▲1,600 +1.35%) 등 자동차 업종이 환율 상승의 대표 수혜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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