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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트라우마'에 부총리·한은 총재까지 나섰다…급한불은 껐다

머니투데이
  • 박광범 기자
  • 워싱턴D.C.(미국)=정현수 기자
  • 뉴욕(미국)=박준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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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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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엔화, 원화보다 더 약세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기재부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후퇴 속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기 확대로 환율에 비상등이 켜지자 외환당국 수장들이 바삐 움직이며 진화에 나섰다. 전날 한때 1400원을 찍었던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다만 중동분쟁 추이 등에 따라 환율이 다시 튈 수 있어 경계감을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내린 1386.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고점을 높였던 원/달러 환율이 8거래일 만에 하락한 셈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었던 외환당국 움직임이 분주해진 영향이다.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면담한 뒤 최근 기록적인 강달러 현상에 대해 양국 재무장관 명의의 '공동 구두개입'을 실시했다. 한국시간으로 서울 외환시장이 문을 열기 30분 전이었다.

이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나섰다. 마찬가지로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있으며 그렇게 할 여력과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기재부와 한은 국장 명의 공동 구두개입에 이어 두 기관의 수장까지 나선 것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139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내내 1380원대에서 움직였다.

사실 이날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은 차고 넘쳤다.

이란의 보복 공습에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예고하자 에브라힘 라이스 이란 대통령이 "고통스러운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맞서는 등 중동분쟁이 강대강 국면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발언도 강달러를 부추겼다. 파월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캐나다 경제 관계 정책포럼에서 "최근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며 "조만간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시장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쐐기를 박는 발언이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 금리를 0.25%p(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15%까지 낮아졌다. 반대로 연준이 6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은 같은 기간 84.8%로 확대됐다. 나아가 연준이 9월에는 0.25%p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46.2%로 50%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106.4까지 오르는 등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기재부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제공=기재부
그럼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건 외환당국 대응 수위가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과거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트라우마가 있는 정부로선 환율 급등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외환당국이 구두개입과 동시에 실개입도 병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을 제외하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기록했던 앞선 3차례 사례를 보면 사실상 국내 신용위기나 글로벌 위기 국면이었다는 점에서 1400원이 주는 공포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만 환율 위기가 아직 끝난 건 아니기 때문에 경계감을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지정학적 위험 심화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기업 배당 역송금에 따른 외국인 환전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단 점도 변수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내외 저항구간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여부에 따라 1400~144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18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99.72원보다 2.54원 내렸다.

한편 양국 재무장관 공동 구두개입 효과는 엇갈렸다. 원화와 달리 엔화는 약세를 이어간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100엔 기준) 재정환율은 897.11원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시간(902.74원)보다 5.63원 내렸다. 2개월여만에 900원대로 오른 지 하루 만에 다시 800원대로 내린 것이다.

엔화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기준환율인 달러로 간접계산한다. 다시 말해 이날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엔화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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