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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은 선넘었지"…한미일 재무장관 나서자 환율 13.9원 '뚝'

머니투데이
  •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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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9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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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현지시간) 워싱턴 재무부에서 열린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워싱턴 AFP=뉴스1)
한국과 일본의 자국 통화 약세에 대한 우려에 미국도 공감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넘게 떨어졌다. 유럽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나오면서 들끓었던 달러 매수세가 일단 진정되는 분위기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9원 내린 1372.9원에 마감했다. 지난 16일 장중 한때 1400원을 터치한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86.8원으로 7.7원(종가 기준) 내린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틀 동안 원/달러 환율 낙폭인 21.6원은 지난해 12월14~15일(23.4원) 이후 2거래일 기준 최대 낙폭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사상 처음으로 열린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결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미 재무부 청사에서 만난 뒤 "우리는 기존 G20(주요 20개국)의 약속에 따라 외환시장 진전 상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하루 전 한일 재무장관이 만난 자리에서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양국 통화 절하에 대해 두 나라가 처음으로 '공동 구두개입'을 시사한 것의 연장선상의 행보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의 우려에 옐런 장관도 "인식을 같이한다"고 공감대를 표시했는데 시장에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결과가 발표된 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선에서 105선으로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한 이날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기준 달러인덱스는 105.75까지 내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거들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연이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16일(현지시간) 미 CNBC와 인터뷰에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있으며 그렇게 할 여력과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7일(현지시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를 계기로 열린 크리쉬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 국장과의 특별대담에서 "환율이 펀더멘탈로 인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개입을 할 것이며 그렇게 할 자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유럽에서도 강(强)달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는 환율을 목표로 삼지 않지만 우리는 분명히 매우 면밀히 살펴보며 전개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최근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감을 내비쳤다.

환율 수준이 여전히 높고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있는 만큼 경계감을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중동지역 분쟁이 '현재진행형'인데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기업 배당 역송금에 따라 일시적으로 외국인 환전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달 이뤄진 외국인 배당금 금액은 총 293억원이었지만 4월1~12일 사이엔 2조3278억원이 지급됐고 19일 예정된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으로 이번주에만 추가로 5조2969억원의 외국인 배당금이 지급된다"며 "원/달러 방향성 자체를 바꿀 재료로 보이진 않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터라 이번 배당금 지급이 수급상의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일 재무장관의 강달러에 대한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원화와 엔화에 미치는 효과는 엇갈렸다. 원화와 달리 엔화는 여전히 약세를 이어간 것이다.

154엔대에서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은 한미일 공동선언문 발표 직후 153엔대로 반짝 내렸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다시 154엔을 상회 중이다.

이에 서울 외환시장이 마감하는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100엔 기준) 재정환율은 890.48원을 기록했다. 전날 같은 시간(897.11원)보다 6.63원 내렸다. 엔화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아 기준환율인 달러로 간접계산한다. 다시 말해 이날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엔화보다 더 크게 상승하면서 원/엔 재정환율이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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