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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핵인싸' CEO "배터리 반드시 성과" 일갈…필요한건 '흑자'

머니투데이
  •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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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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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人]

SK온 헝가리 이반차 공장의 모습 /사진=최경민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릴레이 임직원 워크숍을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배터리 사업을 하는 자회사 SK온을 중심으로 한 사업 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나를 믿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낸 것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태원 '비서실장' 출신 기획·전략통


박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인사다.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핵인싸'로 불린다. 1987년 유공에 입사한 그는 SK그룹의 기획 및 전략을 담당하며 최 회장의 눈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과 같은 굵직한 투자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1년부터 약 5년 동안은 아예 최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활약했다.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CEO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1조3000억원에 주유소 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했고, SK매직과 SK렌터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사업 조정 부문에 있어서 일찍이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후 SK엔무브를 거쳐 지난해 12월 SK이노베이션 CEO라는 중책을 맡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과 본인의 트랙레코드를 고려할 때 SK이노베이션 CEO 등극은 '예상된 인사'라는 평가였다. 다만 선임 시점은 의미심장했다. 배터리 관련 사업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어려움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SK온만 봐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연 7조원 수준의 설비투자가 당분간 필요한 상태다. 지난해 그룹의 '서든데스(돌연사)'를 우려했던 최 회장이 가장 믿을 만한 구원투수로 '박상규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SK온, SKIET 거론하며 "마라톤 35㎞ 지점"


박 사장은 연초부터 △현재까지의 성과 △앞으로의 전망 △수익성 △경쟁력 △리스크 등의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에 나섰다. SK㈜ 역시 그린 태스크포스(Green TF)를 꾸리고 배터리·에너지·재활용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점검하기 시작했다. SK온, SK엔무브, SKIET, SK지오센트릭 등 대부분의 SK이노베이션 자회사들이 사업 조정 대상으로 거론된 이유다. SK이노베이션 안팎에서 주요 계열사 및 지분 매각설 등 수 백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사업 매각으로 과거 성과를 냈던 박 사장의 이력 역시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타이밍에 박 사장의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메시지가 나온 것이다. "기업경영은 2~3년이 아니라 5~10년 앞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전략적 방향성은 맞다는 확신이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은 예정된 미래"라는 말과 함께였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매각설을 박 사장이 '흔들기'로 간주했을 수 있다"며 "특히 배터리 관련 사업을 정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K 핵인싸' CEO "배터리 반드시 성과" 일갈…필요한건 '흑자'
실제 박 사장은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섬유에서 석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를 10여년이 넘게 고투한 끝에 마침내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를 배터리 사업에 대입하면 SK온뿐만 아니라, SKIET와 같은 소재 사업도 지키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 SK온과 SKIET 사명을 직접 언급하며 "마라톤으로 치면 35㎞ 지점쯤에서 오르막을 마주하고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상황과 유사한데, 다른 경쟁자들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흑자? 2026년 상장?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말 예정된 이사회를 통해 사업 조정의 '틀 잡기'에 나설 게 유력하다. 오는 6월 확대경영회의, 오는 10월 CEO세미나를 거치며 그룹 차원의 전략이 확정될 예정이다. 박 사장은 "방침이 마련되면 공유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임직원들에게 말했다. '핵인싸' 박 사장이 공개적으로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만큼, 그의 뜻이 최대한 반영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온의 실적은 변수가 될 수 있다. SK온은 당초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하고, 2025년 기업가치를 최대한 불린 다음, 2026년 IPO(기업공개)를 한다는 타임라인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전기차 전방 수요 불안과 원자재값 폭락 등의 이슈로 인해 흑자전환 시점을 '올 하반기'로 미뤘다. 상반기의 경우 오히려 5000억~6000억원 대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SK온 헝가리 이반차 공장의 모습 /사진=최경민
SK온 헝가리 이반차 공장의 모습 /사진=최경민

올 하반기 이후 의미있는 수준의 흑자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IPO 일정부터 꼬일 수 있다. 지난해 SK온 프리IPO 당시 책정된 것으로 알려진 보장수익률(7.5%)을 고려할 때 최소 3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조건을 충족치 못하면 SK이노베이션의 재무부담이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박 사장의 전임자인 김준 부회장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주총에서 "상황에 따라 1~2년 정도는 투자자들과 협의해 SK온의 상장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상황 등을 고려할 때 IPO 시점을 미루는 것은 SK그룹 차원에서 원치 않는 시나리오일 것"이라며 "박 사장 입장에선 '조속한 IPO' 성사를 최우선으로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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