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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신고 말라"는 경찰…"공공인력 낭비" 누리꾼 공감한 사연

머니투데이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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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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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주취자 신고하면 경찰·소방 모두 출동하는데, 멍 때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길에 누워 있는 술 취한 사람(주취자)을 보더라도 신고를 자제해 달라는 온라인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직 경찰로 추정되는 누리꾼 A씨는 경찰·소방 인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심야 범죄를 막기 위해 주취자 대응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공공 인력의 부담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취객이 보이면 신고하지 말고 못 본 척 해 주면 안 되겠냐'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이 글에서 "주취자는 공동 대응 대상이기 때문에, 경찰·소방이 모두 출동해야 한다"며 "이 신고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119 인력과 범죄자를 제압할 수 있는 112 인력이 다른 긴급 현장에 출동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인을 경찰이라고 소개한 A씨는 "한국은 생각보다 심야에 범죄가 잦고, 근래 범죄와 신고 범위가 넓어졌다"라며 "주취자를 쳐다보며 깰 때까지 기다리던 중 가정폭력, 성폭력, 알 수 없는 비명 등 신고가 접수되면 내 동료를 도울 수 없는 상황에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배경은 119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주취자를 이제는 그냥 못 본 척 해 달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A씨의 주장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술에 취한 것은 본인이 선택해 그렇게 된 것인데 왜 경찰관이나 소방관들이 책임져야 하나"는 글을 남겼으며 다른 누리꾼은 "주취자는 가족들도 다루기 어려운데 잘못 건드리다 성추행·폭행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경찰관 부담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A씨의 지적대로 경찰에 접수되는 주취자 신고는 해마다 점차 느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주취자 신고는 연간 100만여건으로 전체 신고 건수의 4.7% 수준이다. 매일 전국에서 27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셈이다. 통상 주취자 신고 접수 후 대응에 30분~1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소방 인력과 시간이 불필요하게 낭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응하는 경찰관이 주취자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욕설에 시달리는 일도 꾸준히 발생한다. 지난 2월에도 강원도 원주시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잠든 60대 남성이 자신을 깨워 준 경찰관의 이마를 때리고, 욕설을 퍼부으며 발로 폭행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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