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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기대수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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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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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행히 이스라엘-이란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낙폭이 축소됐지만 미국 시장에서 주도주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시장의 예상은 너무도 어렵다. 그래서 지금 같은 상황이면 지정학적 리스크나 대규모 자연재해 등이 과녁이 된다. 모든 것이 잘 흘러가고 있었다. 정말 예상할 수 없었던 돌발변수 때문에 틀어져 버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때도 그랬다. 그런데 과연 인플레이션이 러-우 전쟁 때문만이었을까.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 것 같다.

주가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그래서 필자는 '기대관리'(Expectation Management)라는 말을 좋아한다. 이 말은 원래 참여하고 있는 구성원들이 예상하는 바가 서로 명확히 공유되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를 일컫는 말이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업이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수준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주식시장도 예상과 예측의 정도에 따라 좌우된다.

갑자기 돌출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분명 기대 밖의 영역이다. 하지만 보통은 시장에 대한 기대와 현재 시장상황 간에 괴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불거진 리스크가 촉매작용을 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번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 금리인하에 대한 과도한, 혹은 앞서간 기대가 있었고 기대 이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게 나오면서 '기대수정'(Expectation Correction)이 나온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할 것 같다. 시장에 반영돼 있던 기대는 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릴 정도로 경기가 안 좋지만 그렇다고 주식시장을 짓누를 정도로 부정적이지는 않은 상황. 결국 시장에 반영돼 있던 기대는 그 어렵다는 '골디락스'였을 수 있다.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네 마디 말은 '이번에는 다르다'다." 뮤추얼펀드 분야의 선구자로 유명한 존 템플턴 경이 남긴 말이다. 지금은 케네스 로고프와 카르멘 라인하트가 쓴 같은 제목의 책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투자자들은 항상 지금의 상황이 새롭다고 생각하고 상승장에서는 영원히 상승할 듯이 그리고 하락장에서는 영원히 하락할 듯이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비관도 낙관도 답이 되기 어렵다. 켄 피셔 등의 '주식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의 제1장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생각은 언제나 틀렸다"다. 제3장의 제목은 '변동성은 정상적이며, 그 자체로 변동한다'다.


근거 없는 낙관은 비관만큼이나, 아니 비관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굳이 필자에게 선택이 강요된다면 필자는 낙관을 선택하고 싶다. 비관론자와 달리 낙관론자는 최소한 투자를 시작할 것이며 뭔가 행동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투자에 나섰다면 이제부터 가능한 수준의 분석만 시작한다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끝없이 오르거나 주가가 끝없이 내릴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만큼 쉬운 것은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 중간 어딘가고 항상 확률의 싸움이다. 경우의 수와 개입된 변수가 많을수록 분석은 어렵고 그래서 우리는 극단론에 끌리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투자하는 것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고 그래서 현재 나의 기대수준과 시장의 상황을 냉철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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