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등록금' 평균 984만원…"동결 요청했는데" 4년제 26곳 등록금 인상

/사진제공=교육부

정부의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에도 올해 4년제 대학 10곳 중 1곳 넘게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 위기에 내몰린 대학들이 정부 규제라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인상한 것이다.

29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4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3곳 중 166곳(86.0%)이 학부 등록금을 동결했다. 등록금을 내린 대학은 1곳(0.5%)이지만 인상한 대학은 26곳(13.5%)이다. 지난해에는 193곳 중 17곳(8.8%)이 등록금을 올렸다.


올해 등록금을 올린 대학이 늘어난 건 사립대학들이 재정 압박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 대학 중 일부는 5% 안팎의 학부 등록금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2009년부터 대학 근로장학사업 평가 항목에 '등록금 인상률'을 포함하면서 등록금 인상을 억제해왔다. 2012년부터는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한 대학만 '국가장학금 2유형'을 지원하면서 사실상 등록금 동결을 강제해왔다. 하지만 등록금 동결이 16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수는 줄고 각종 공공요금과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대학들의 재정 위기는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고등교육법상 대학은 최근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등록금 인상이 가능한데 고물가가 지속되며 올해 등록금 인상률의 상한선은 5.64%까지 치솟았다.

이에따라 올해 학생 1명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 등록금은 682만7300원으로 전년(679만4800원) 대비 3만2500원(0.5%) 상승했다. 설립 유형별로 보면 사립은 762만9000원으로 국·공립(421만1400원)에 비해 높았다.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이 768만6800원, 비수도권은 627만4600원으로 집계됐다.

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의학이 984만34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782만8200원), 공학(727만7200원), 자연과학(687만5500원), 인문사회(600만3800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전문대학 130곳의 등록금 분석 결과를 보면 111곳(85.4%)이 동결했고, 18곳(13.8%)은 인상, 1곳(0.8%)은 인하했다. 학생 1명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등록금은 618만2600원으로 전년(612만7200원) 대비 5만5400원(0.9%) 상승했다.

설립 유형별로는 사립은 625만200원, 공립은 237만6800원이었고,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은 662만2300원, 비수도권은 583만300원으로 나타났다. 계열별 평균등록금은 예체능(675만9900원)과 공학(626만9700원), 자연과학(626만2100원), 인문사회(555만1700원)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