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동부 하르키우 진격…젤렌스키 "올봄 대공세"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소방인력들이 러시아 공습으로 붕괴된 건물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전선 돌파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 진격이 거세다고 호소했다.


러시아, 우크라 동부에서 하르키우 전선 돌파 시도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군이 하르키우 주에서 진격을 시도 중이며, 유도탄과 화포를 동원해 국경 도시 보우찬스크를 포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보우찬스크 인근으로 1㎞ 진군했다면서 병력을 더 모아 최대 10㎞ 더 진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하르키우 북쪽에서 러시아 군이 집결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동부에서 새로운 반격을 시도했다"며 올 봄에서 여름 사이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하르키우를 향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고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서방 지원에 힘입어 러시아 군을 하르키우에서 퇴각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병력과 탄약 부족으로 다시 밀리는 추세에 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발발로 국제사회 이목이 가자 지구로 쏠린 데다 미국 공화·민주 양당 갈등으로 군사지원 예산안 처리가 지연된 탓이다.


그 사이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확보한 미사일과 포탄을 확보, 소모전을 유도해 우크라이나 반격을 꺾었다. 앞서 하르키우 지역에서 북한제 미사일 화성11형 파편이 발견된 바 있다. 국제연합(UN·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화성11형 미사일을 받아 하르키우를 공습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 침공과 전선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 4억 달러 지원 패키지 발표…백악관 "대규모 진격 없을 것"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수도 키이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동부전선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은 맞지만 미국 군사지원이 있다면 전세를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은 4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다연장 로켓 발사 차량 하이마스와 패트리어트 미사일, 탄약, 장갑차 등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진군을 저지하는데 필요한 군수물자를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의 하르키우 점령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 동안 러시아가 추가 진격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대규모 진격은 없을 것으로 에상한다"며 "차차 미국 지원이 유입되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