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안 낳을래요"…맞벌이 청년 부부, 셋 중 한 쌍은 '딩크족'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이미지투데이

맞벌이 청년 부부 세 쌍 중 한 쌍은 자녀가 없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s)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지난 10년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5~39세 청년층 기혼 가구의 27.1%는 무자녀 부부였다. 2013년 22.2%에서 9년 만에 4.9%포인트(p) 늘었다.


부부가 모두 일하는 청년층 맞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은 36.3%였다. 2013년 21.0%에서 약 1.7배(15.3%p) 늘어났다. 맞벌이일수록 아이를 가지지 않는 비중이 높았다.

부부 중 한 명만 일하는 외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은 13.5%로, 2013년(12.3%)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아내의 경제 활동은 유자녀보다 무자녀 부부에게서 더 높았다. 무자녀 부부의 경우 아내가 취업 상태인 비율은 2013년 53.2%에서 2022년 71.0%로 17.8%p 증가했다.


반면 유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 비중은 2013년 36.6%에서 2022년 40.6%로 4.0%p 늘어나는 데 그쳤다.

권익성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여전히 직장 업무와 출산·양육 양립의 어려움으로 경제 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아내에게 많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가 보유 비중은 2022년 기준 유자녀 부부(52.0%)가 무자녀 부부(34.6%)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 비중은 무자녀 부부(48.3%)가 유자녀 부부(35.9%)보다 높았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합계 출산율을 가진 서울시는 무자녀 부부 비중이 2022년 기준 45.2%였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이 모두 20%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권 책임연구원은 "주거 불안정성도 무자녀 부부의 출산 저해 요인 중 하나임을 추측할 수 있다"며 "무자녀 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주거 지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일과 가정 양립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 확대와 무자녀 부부 아내의 노동시장 특징별로 출산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