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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CVC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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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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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칼럼]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작된 투자빙하기가 지난해 말부터 해빙되기 시작해 올해 벤처투자시장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특히 민간기업의 유동성 자금을 스타트업 투자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2021년 12월부터 일반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보유를 허용하면서 CVC의 스타트업 투자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유동성 과잉으로 인한 투자호황기의 거품이 빠지면서 돈 가뭄을 겪는 스타트업들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유관 부처에 따라 CVC의 정의와 기준이 달라 다소 혼란스럽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CVC의 정의는 '비금융기업이 대주주로서 주로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금융자본'이다. 1960년대 미국에서 탄생한 CVC의 투자규모는 계속 늘어난 결과, 2022년 미국 CVC 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시장의 20%를 넘어섰다. 2022년 미국의 CVC 평균 투자금도 VC 전체 평균의 2배에 달하며, 스타트업 인수합병(M&A) 등 회수시장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CVC 운영기업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시스코 등이다. 우리나라에도 GS벤처스, 효성벤처스, 삼성벤처투자, 카카오벤처스 등 80여개사의 CVC가 있다.


벤처투자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어줄 CVC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중견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투자한 스타트업의 가치 극대화를 통한 금융수익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둔 일반 VC와 달리, CVC는 금융수익에 더해 전략적 수익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CVC의 모기업인 대·중견기업이 스타트업과 협력으로 전략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CVC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고, 스타트업 역시 모기업과 협력으로 스케일업이 가능해야 CVC 투자 유치에 관심을 보인다.

CVC는 모기업의 대외적 혁신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일종의 R&D(연구개발) 센터가 되어야 한다. PoC(개념 증명) 지원, 신기술 확보, 신시장 개척 등 전략적 차원에서 스타트업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말이다. 작은 리소스도 아쉬운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자금뿐만 아니라 기술, 유통 채널 등 시장, 그리고 경영관련 컨설팅도 제공받을 수 있고 본인들의 업(業)을 잘아는 CVC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스케일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투자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금 집행 이후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VC로부터 투자받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 좋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에코프로파트너스는 에코프로그룹의 CVC로서 에코프로 가족사의 주요 사업분야인 이차전지, 환경 및 인공지능(AI) 분야 등에 중점 투자한다. 투자 대상 기업에 자금투자는 물론, 가족사와의 협업도 지원하고 있다. 에코프로파트너스가 투자한 배터리 검사 및 진단 관련 장비개발·제조 전문기업 민테크는 에코프로BM과 함께 배터리소재를 설계, 분석할 수 있는 소재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2021년 설립한 폐수 정화용 필터전문기업인 T사의 경우,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함께 1년 이상 PoC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CVC는 기술혁신과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모기업과 스타트업 양측 모두에게 기여할 수 있다.


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CVC는 그 중요성이 크다. 물론 CVC는 스타트업 생태계 내에서 독립적인 투자 주체라기보다는 주요 참여자 중 하나다. 투자처 발굴, 모니터링, 회수 등의 전 과정에서 일반 VC와 밀접한 영향을 서로 주고 받아야만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를 한단계 성장시킬 수 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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