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백 고발한 서울의소리 대표, 검찰 출석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5.20. [email protected] /사진=김명년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고발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의 대표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여사가 받은 금품에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20일 오후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서울의소리는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인 디올백을 전달하는 영상을 처음 보도한 매체다. 이 매체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백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명품 가방 전달 과정이 담긴 30분 분량의 영상 원본과 최 목사와 김 여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일부를 제출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해당 카카오톡 대화에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제3자에 대해 인사 청탁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백 대표는 금품 전달은 실제 청탁 목적이 아니라 잠임 취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백 대표를 상대로 조사한 내용과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준 금품에 직무 관련성이 있는지 검토할 방침이다.

백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 대검찰청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과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김 여사가 명품 가방 외에 180만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향수와 40만원 상당의 양주를 받은 혐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앞 불상의 대기자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혐의, '금융위원 인사 청탁'과 관련한 인사 개입·직권남용 혐의, 명품 가방의 대통령 기록물 지정과 관련한 대통령실 관계자의 증거인멸 혐의 등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백 대표는 고발장을 대검에 제출한 이유에 대해 "디올 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