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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14%" 비싸도 빌릴 수밖에…카드론 몰리는 저신용자들

머니투데이
  • 황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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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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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카드사의 올해 카드론 잔액 추이/그래픽=윤선정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4개월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40조원 선에 바싹 다가섰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14%대로 높은 편이지만 저축은행이 대출을 중단하면서 생긴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현재 제도권 금융기관 중 카드사만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줄 여력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 카드론 취급액이 늘어나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964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39조4821억원에서 1.2% 증가했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역대 최다를 찍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직장인 연말 성과급 등의 효과로 카드론 잔액이 줄었지만 올해 1월부턴 다시 수요가 몰렸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의 증가액은 7조5231억원이다.


카드론 잔액이 증가하면서 중저신용자의 채무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론 이용자는 1금융권인 은행에서 더이상 대출이 나오지 않는 다중 채무자나 신용점수 700점 이하 중저신용자다. 대출 대상자가 주로 취약차주이다 보니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높은 편이다. NH농협카드를 제외한 8개 카드사가 지난달 중 신규 취급한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12.88~14.86%였다. 700점 이하 중저신용자에게 적용된 평균 금리는 16.11~17.58%로 더 높았다.

높은 금리에도 카드론 수요가 줄지 않는 이유는 취약차주의 또다른 자금 조달 창구인 저축은행이 대출을 멈춰서다. 저축은행 대출과 카드론 이용 고객군은 상당수 겹치는데, 79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3월말 38조4591억원으로, 지난해말 38조9371억원에서 1.2% 감소했다. 신용대출·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카드론 잔액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이 대출을 중단한 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업황이 나빠지면서 신규 대출을 내줄 만한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업황 악화가 이미 1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올해도 손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빠른 시일 내 대출이 재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으로선 카드사가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주는 유일한 제도권 내 금융기관이라 계속되는 잔액 증가세에도 금융당국은 카드론 공급을 멈추지 말라고 주문한다. 앞서 올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카드사 최고경영자(CEO)가 모이는 '2024년 여신금융사 CEO 합동 신년 조찬 간담회'에서 카드사에 취약차주 신용 공급을 확대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을 크게 확대하진 않는 분위기이지만 저축은행이 대출을 줄이면서 카드론으로의 자발적인 유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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