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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먹겠다" LG 40세 베테랑 포수의 깜짝 고백 "진짜 그만두고 싶다고 1달 전까지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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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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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2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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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25일 잠실 NC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무사 만루 기회 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린 뒤 장갑이 작다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 달 전까지, 힘들어서 진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안방마님 허도환(40)이 깜짝 고백을 했다.


허도환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최근 주전 포수 박동원이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사이, 허도환은 대신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쓰며 LG의 안방을 지키고 있다.

허도환은 첫 타석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LG가 0-1로 뒤진 2회말 공격. 선두타자 박동원의 볼넷, 문보경의 중전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구본혁이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선취점을 뽑은 LG. 다음 타석에 허도환이 들어섰다. 허도환은 NC 선발 이용준을 상대로 초구 파울 이후 2구째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순식간에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허도환. 3구째는 또 파울. 이어 4구와 5구, 그리고 6구째 볼을 모두 잘 골라내며 승부를 풀카운트로 끌고 갔다. 결국 7구째 속구(143km)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쳐냈다. LG가 2회 빅이닝을 만든 순간이었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무사 만루 기회 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무사 만루 기회 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무사 만루 기회 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무사 만루 기회 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허도환은 수비에서도 투수진을 잘 리드하며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허도환의 리드 속에 LG 선발 손주영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볼넷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3승(3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나온 최동환(⅓이닝 2실점), 박명근(1⅔이닝 무실점), 이우찬(1이닝 1실점), 김대현(1이닝 1실점)도 허도환의 리드 속에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한 LG는 3연승을 달리며 4위가 됐다.


허도환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021년 KT 위즈에서 뛰던 시절, 열 몇 경기를 연속으로 나간 이후에 연속 포수 출장은 처음인 것 같다. LG에서는 그렇게 안 나갈 줄 알았는데"라면서 "그냥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것 같다. 하루하루 버티는데, 그래야 (박)동원이가 빨리 돌아오기 때문에(웃음), 경기를 빨리하고 싶다. 어떻게 됐든 동원이가 돌아오는 다음 주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농담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이어 "그런데 지금 동원이의 모습을 보니까 아직 포수 운동을 아예 안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불안하다.(웃음) 감독님이 원하는 시나리오는 그게 아닐 텐데, 지금 그래서 제가 또 나갈까 봐 걱정"이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허도환은 올 시즌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5(44타수 9안타) 2루타 2개, 7타점 7득점 5볼넷 5몸에 맞는 볼 15삼진 장타율 0.250, 출루율 0.352, OPS(출루율+장타율) 0.60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아무래도 팀 내 주전 포수 박동원이 버티고 있기에, 그동안 백업 포수로 주로 경기 후반에 출장하며 LG의 안방을 지켜왔다. 그런 그가 갑자기 연속으로 선발 출장하니 힘들 수도 있는 게 사실.

허도환은 "요새 좀 (힘들다는걸) 느끼고 있다. 이제 준비할 것도 많다. 그동안 경기 후반에만 나가다가, 앞에 계속 나가려다 보니까 준비할 게 많더라. 투수들한테 많이 맞춰줘야 하고, 어린 후배들과 함께 해나가야 한다. 경기 풀어나가는 것도 힘들 때도 있고, 때로는 벤치와 사인 패턴이 다를 때도 있어서 그런 게 좀 힘들 때가 있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허도환은 "그동안 동원이가 워낙 잘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제가 못하면 그 화살이 저한테 올 거라는 생각은 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긴 오더라. 그렇긴 한데, 그래도 다행히 조금 팀의 기류가 올라가는 느낌이라 다행인 것 같다"고 전했다.

허도환은 20살 차이 나는 후배 김범석(20)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아직 경험이 적은 김범석이기에, 일부 투수들은 베테랑 포수인 허도환과 호흡을 맞추기를 원한 상황. 이에 대해 허도환은 "사실 (일부 투수들이) 그런 민원을 감독님께 넣은 게 아니고, (김)범석이가 포수 연습을 투수들과 많이 안 했다. 공을 그동안 받아보지 못했으니까, 아무래도 투수들 입장에서는 자기 기록도 걸려 있으니 불안할 수 있다. 범석이가 못하고 그런 게 아니다. 되게 잘하는 후배인데, 물론 내년에 함께 많이 맞추면서 나가다 보면 배터리로 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일단 시즌 중이라, 투수들이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 전혀 민원을 넣은 것은 아니다. 제가 보기에는 범석이가 포수를 봐도 잘할 수 있는데, 혹시나 불안한 마음이 약간 있는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무사 만루 기회 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무사 만루 기회 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무사 만루 기회 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무사 만루 기회 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허도환은 연속으로 선발 출장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다른 팀의 포수들도 되돌아봤다. "진짜 포수들, (강)백호도 어제 포수에 대해 인터뷰를 했던데, 정말 리스펙트(존경)한다. 확실히 주전 포수들의 경우, 만날 일주일에 5경기 이상 나오는데, 진짜 대단한 것 같다. 동원이도 그렇고, 다른 팀들에서도 (양)의지도 나이를 먹었고, (강)민호도 그렇고, (유)강남이도 다 대단한 것 같다. 정말 그 선수들을 존경한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밖에 나가지 않지만, 그들은 5~6번씩 나간다. 진짜 대단한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동원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포수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힘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했다. 허도환은 "우리 단체 대화방이 따로 있는데, 갑자기 '잘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네가 빨리 오면 된다' 그랬다. '네가 없어서 연패하는 것 같다. 네가 빨리 오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빨리 오니까 진짜로 연승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문제는 계(박동원)에요"라면서 다시 한번 주위에 큰 웃음을 안긴 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동원이가 빨리 마스크를 써야 한다. 결론적으로 문제는 박동원이다. 빨리 돌아와서 팀을 정상적으로 좀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농담도 계속 섞어가면서 밝게 웃었다.

이제 4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사실 선수의 마지막 모습을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봐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다. 허도환은 이에 대한 질문에 "올 한 달 전까지는 그렸다. 아, 진짜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야구를 그만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뭔가 모를 계기가 좀 있었다. 약간 마음을 다잡고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그러고 나서 보니까, 지금 여기까지 왔는데, 사실 되게 좀 힘들었다. 좀 힘들어서 '이제 그만할 때가 왔구나, 이제 못 해 먹겠다, 힘들다'고 혼자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진짜 이런 상황까지 오는구나'라는 생각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다시 마음을 다잡으면서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허도환은 "기량에 관한 부분은 아니다"라고 첨언한 뒤 "스트레스가 워낙 많아서 잠도 잘 안 오고 그랬다. 또 경기에 너무 안 나가는 것도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밑에 후배 포수들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팀에 민폐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해봤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생각을 가졌는데, 지금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힘들어도 원래 다 잊고 하는 성격이었는데, 올해는 좀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고 말을 맺었다. 만약 허도환이 진짜로 야구를 그만뒀다면 올 시즌 지금의 LG도 없었을 것이다. 40세 베테랑 백업 포수의 진가가 더욱 빛나고 있는 날들이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무사 만루 기회 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무사 만루 기회 때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득점 후 동료들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LG 허도환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2회말 득점 후 동료들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LG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25일 잠실 NC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LG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25일 잠실 NC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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