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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은행도 '하나'로 컨소시엄…'글로벌IB' 몸값 불린다

머니투데이
  • 런던(영국)=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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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3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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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금융강국 코리아]③-<1>하나은행

[편집자주] 해외 공항에서 우리나라의 은행 광고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해외 진출 지역마다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금융회사들은 K금융의 영토를 넓혔다. 이제는 넓어진 영토에서 핀테크 기술 등을 앞세워 '디지털 금융 DNA'를 심고 있다. 국경을 넘어 미래로 향하는 K금융의 전략을 취재했다.

런던 금융가 중심에 위치한 하나은행 런던지점 앞. 이승호 하나은행 유럽·중동지역 본부장 겸 런던지점장(사진)은 IB여신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갱신을 자신했다/사진=김도엽 기자
런던 히드로 공항 내 표지판. 한국을 포함한 38개국만이 자동입국심사가 가능해 별도의 출입국 수속 없이 런던에 들어설 수 있다./사진=김도엽 기자
한국 여권을 갖고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하면 자동입국심사가 돼 별도의 출입국 수속 없이 런던에 들어설 수 있다. 유럽연합(EU) 국가 등 38개국에 해당하는 조치인데 아시아에서는 일본, 싱가포르와 함께 한국 등 3개국만 적용된다. 불과 5년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한국 여권으로는 나머지 160여 개 국가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출입국 절차가 필요했다.

국가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은행들의 런던 내 입지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IB(투자은행) 데스크를 설립한 2018년 당시 연간 10여건에 불과했던 딜(거래) 제안이 지난해 100여건 이상으로 늘어났다. 하나은행 측은 1분기까지의 추세로 볼 때 올해 150~200여건의 딜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현재 영업의 중심축을 한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내주던 기존 기업여신에서 기업과 투자자 사이의 자금을 중개하는 IB여신으로 옮기고 있다. 유럽과 중동의 모든 신디케이션(집단대출)이 집중되는 금융 중심지인 런던에서 경쟁하기 위한 전략이다.



공격적인 네트워킹 노력…프랑스·독일 등 외국계 은행이 먼저 찾는다


하나은행 런던지점, 대출 잔액 추이/그래픽=윤선정
하나은행 런던지점, 대출 잔액 추이/그래픽=윤선정
하나은행 런던지점의 지난 1분기말 IB여신 잔액은 8억8400만달러(1조2000억원)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3개월 만에 8900만달러(11.1%) 급증했다. 이는 2022~2023년 2년에 걸쳐 늘어난 잔액(7500만달러)보다 많은 수치다. 런던지점의 IB데스크가 유치한 유럽중동지역의 IB여신 규모도 올해 1분기말 기준 11억달러(1조4950억원)로 지난해 말에 견줘 1억9800만달러(22%) 뛰었다. 그 덕에 총자산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28억5700만달러(3조8800억원)로 2022년말(26억2600만달러)에 견줘 8.8% 뛰었다.

최근 하나은행 런던지점이 급성장한 이유로는 IB데스크의 설치 이후 공격적인 네트워킹 노력이 있었다. 지난 5년간 런던지점은 프랑스 대형 은행인 크레디아그리콜CIB(CACIB)을 비롯해 독일 코메르츠방크(CB),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SMTB), 대만 중국신탁상업은행(CTBC),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상업은행(NCB) 등과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MOU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프랑스계 대형 IB은행이 신디케이션을 제안해 쿠웨이트에서 1억달러(약 1350억원) 가량의 딜을 유치했다. 일본계 대형 IB은행과 합계 아랍에미리트 국영기업의 1억달러 규모 딜도 성사시켰다.

외국계 은행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딜을 성사하면서 영국을 포함한 외국계 대출자산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1분기말 기준 런던지점의 영국 및 외국계 대출 잔액은 8억5800만달러(1조1600억원)로 2022년말(7억5800만달러)에 비해 13.2%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계 대출자산은 0.7% 증가한 10억800만달러(1조3700억원)를 기록했다.



"아직 대형 외국계 은행 100분의 1"…IB데스크와 글로벌자금센터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확충


하나은행 런던지점이 유치한 유럽중동지역 IB여신 규모/그래픽=윤선정
하나은행 런던지점이 유치한 유럽중동지역 IB여신 규모/그래픽=윤선정
급성장에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대규모 인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런던지점의 직원은 38명으로 런던에 들어선 대형 외국계 은행의 100분의 1 수준이다. 25명 수준이던 2020년에 비하면 4년 사이 직원 숫자를 빠르게 늘렸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IB데스크 인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6명에서 2026년까지 11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충원된 인력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에는 IB데스크 내 신디케이션을 전담하는 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글로벌 IB은행 대부분은 딜을 유치해오고 승인하는 Origination(개시)팀과 유치해온 딜을 외국계 은행과 같이 운영·매각하는 Syndication(협업)팀을 별도로 운영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런던지점은 오는 7월 '글로벌자금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다. 오는 7월 국내 외환시장 개방을 준비해 RFI(해외 외국환업무 취급기관)로서 원화 수요 창출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국내 은행의 해외 지점도 외국 금융사와 동일하게 '원-달러 현물환', '원-달러 외환스와프 거래' 등 원화 거래를 위해서는 RFI 등록을 해야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RFI로 등록한 런던지점을 중심으로 영국과 독일 등 유럽 내 증권사와 지방은행들로부터 원화 거래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런던지점에 6명의 주재원이 파견돼 서울 본부와 협업해 글로벌자금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런던지점의 자금센터를 8명 규모로 출범시킨 뒤 주재원 3명과 현지직원 6명 등 총 9명 내외 직원 충원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0명 규모까지 키울 생각이다.



런던지점, 유럽중동지역본부로서 역할 확대…"사무실 확대 이전"


런던 금융가 중심에 위치한 하나은행 런던지점 앞. 이승호 하나은행 유럽·중동지역 본부장 겸 런던지점장(사진)은 IB여신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갱신을 자신했다/사진=김도엽 기자
런던 금융가 중심에 위치한 하나은행 런던지점 앞. 이승호 하나은행 유럽·중동지역 본부장 겸 런던지점장(사진)은 IB여신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갱신을 자신했다/사진=김도엽 기자
빠르게 늘어날 규모에 발맞춰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올 하반기 사무실 확대 이전도 준비 중이다. 현재 사무실 계약이 내년 상반기까지이지만 반년가량 앞당겨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런던지점의 역할과 규모가 빠르게 커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승호 하나은행 유럽·중동지역본부장 겸 런던지점장(사진)은 "사무실 이전은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사안"이라면서도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하는 투자이자 도약이라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런던지점은 지난해 초부터 유럽과 중동지역을 총괄하는 본부 역할을 맡고 있다. 지역본부로서 역할도 커지고 있는데 지난 3월 개소한 헝가리 사무소도 유럽·중동지역 본부 소속이다. 유럽·중동지역 본부는 폴란드 지점 개소 추진에도 역할을 해야 한다.

이 본부장은 올해말까지 런던지점의 IB여신 잔액 5억달러(6800억원)를 순증하고, 내년말까지 런던지점 IB데스크가 유치한 누적 IB자산 규모를 30억달러(4조8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IB데스크의 강화와 글로벌자금센터의 신설 등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고 연초에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며 "고금리 기조가 차츰 전환되면서 더욱 안정적으로 자산과 이익 확대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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