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훈련 훈련병 사망' 중대장…과실치사·가혹행위 수사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육군 훈련병 사망사건이 발생한 육군 12사단 부대모습. /사진=뉴스1

육군 12사단 훈련병이 소위 '얼차려'라 불리는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사건과 관련해 중대장 등 2명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인제 12사단 부대 훈련병 사망 사건을 육군으로부터 넘겨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군 당국은 업무상과실치사와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경찰에 사건기록을 전달하며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된 중대장 등 2명과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중대장 외 1명은 군기훈련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간부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군에서 넘겨받은 사건기록과 CC(폐쇄회로)TV 녹화영상 등과 관계자 조사 등을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를 펼쳐 명확한 혐의를 밝히겠다"고 했다.

훈련병 A씨는 지난 23일 오후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졌다. 직후 민간병원에 후송돼 치료받았지만 상태가 악화하며 지난 25일 사망했다. 입소 12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A씨는 무리한 운동 등 이유로 근육이 손상되는 '횡문근융해증'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무리한 운동과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증상이다.

당시 A씨는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 등 규정에 없는 강도 높은 얼차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뒤 "외관상 특별한 지병이나 사망원인은 확인할 수 없다"는 구두 소견을 군·경에 통보했다.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에는 한 달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