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간 맛집에 '밀양 성폭행 주범'이…사장이 말한 채용 이유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여년 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 A씨로 추정되는 남성. /사진제공=백종원 유튜브 갈무리

20여년 전 경남 밀양시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 A씨가 근무 중인 식당에 악플 세례가 쏟아졌다. 이에 식당 측은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냐"며 불편을 호소했다. 식당 사장과 A씨는 사촌지간으로 전해진다.

식당 사장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였다.

사장은 가게 문을 닫으라는 네티즌에게 "저희는 잘못이 없다"고 항변했다. 네티즌이 "A씨가 성폭행 가해자인 것을 모르고 채용했냐. 친척인데 모를 수 있나. 이해가 안된다"고 하자, 사장은 "저희가 범죄를 저질렀냐. 아니지 않냐"고 따졌다.

사장은 A씨를 채용한 게 아버지였다고도 했다. 그는 "(A씨가 채용 전) 돈이 없다며 살려달라는데 저희 아버지가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하신 것 같다. 죄송하다. 저는 극구 말렸었다"고 설명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주동자 A씨가 근무 중인 식당에 악플 세례가 쏟아지자, 식당 사장 측이 직접 댓글을 남겼다. /사진=해당 식당 인스타그램 캡처

유튜브 등에는 A씨가 평소 손님에게 막말하고 언성을 높이는 등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사장은 직접 댓글을 달고 "우선 죄송하다. 그분은 저희 가게 직원이었고, 아들은 저 혼자"라고 사과했다.

2004년 밀양에서는 고등학교 남학생 44명이 1년간 여중생 한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해 협박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최근 유튜브에는 가해자 중 한명인 A씨의 신상 일부가 공개되기도 했다. A씨는 경북 청도군에서 친척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식당은 2022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유튜브로 소개한 '맛집'으로, 국밥집이지만 국밥은 팔지 않고 육회비빔밥이 주메뉴인 곳이었다.

백 대표가 당시 올린 영상에는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모자이크된 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