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 밤샘 텐트까지 등장…두산家 장남 아이디어 적중, ‘망곰베어스데이’ 대박 터졌다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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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야심차게 기획한 ‘망곰베어스데이’가 대박이 터졌다.

두산 베어스는 인기 이모티콘 ‘망그러진곰’과 IP 콜라보를 진행, 8~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망곰베어스데이로 기획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상수 수석(두산 경영혁신부문신사업전략팀)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그룹 차원에서 두산 베어스 팬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고, ‘베어스’라는 구단 캐릭터에 걸맞은 망그러진곰을 콜라보레이션 대상으로 선정했다.

두산은 망그러진곰이 새겨진 유니폼, 모자, 응원배트, 기념구, 머리띠, 콜드컵, 인형, 키링, 미니크로스백, 그립톡, 아크릴 키링, 스티커, 손수건 등 다양한 굿즈를 출시했다.

반응은 그야말로 대박이다. 5월 진행한 온라인 판매가 서버 대란을 일으키며 전 상품이 조기 품절됐고, 두산은 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8~9일 이틀간 잠실구장에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팝업스토어는 이날 오후 1시 오픈했는데 가장 먼저 도착한 팬은 지난 7일 오후 9시부터 텐트를 치고 밤을 샌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30대 두산팬 A씨는 “1등으로 서고 싶어서 경기 전부터 와있었다. 많은 상품들 중에서도 유니폼과 머리띠를 꼭 구매하고 싶었다. 비가 오는 등 날씨가 궂었지만 텐트에서, 또 야외 의자에서 밤새 기다렸다”라며 “망곰 유니폼을 입고 오늘 KIA전도 열심히 응원하겠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오후 1시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전날 밤부터 팬들이 찾아오셨다. 안전상의 이유로 대기 순번을 낮 12시 30분 경 1800명에서 마감했다”라며 “구단은 앞으로도 팬들의 니즈와 소비 성향을 면밀히 분석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라고 전했다.

두산은 망그러진곰과의 대박 콜라보에 힘입어 이날 KIA전 만원사례(2만3750석)를 달성했다. 전날에 이은 두산의 시즌 14번째 매진이다.

망곰베어스데이 아이디어를 최초로 낸 박상수 수석 또한 이날 망그러진곰이 새겨진 콜라보 유니폼을 입고 KIA전을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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