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항공사 등 안전 투자 규모 5.8조원... 전년대비 38.2% 증가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지난해 국내 항공사 등 항공업계 안전 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38.2% 늘어난 총 5조 845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비비용, 20년 이상 항공기 교체비용 등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등 항공업계 안전 투자 규모는 지난해 총 5조 8453억원으로 전년(4조2298억원) 대비 1조 6155억원(38.2%) 증가했다.

항공안전투자 규모는 항공안전 투자 공시제도에 따라 항공운송사업자·공항운영자 등 18개 항공교통사업자들이 공시한 지난해 안전투자 실적과 향후 투자 계획을 집계한 결과다.

국토부는 2020년부터 3년간 항공안전 투자 공시제도를 시범운영하고 지난해(2022년도 실적)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항공사의 자발적인 안전 투자와 안전관리 노력 증진을 위해 안전 투자 실적을 운수권 배분 평가에 반영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국제운송사는 전년대비 40.3% 늘어난 5조5800억원, 소형운송사는 23.4% 늘어난 83억원, 공항공사는 4% 증가한 2600억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목별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정비 비용은 2조 94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예방 정비 차원의 사전 정비 비용(2조5300억원)이 운항 중 발생한 고장 등에 대한 사후 정비비용(4100억원)보다 많았다. 항공사들이 사전 정비 체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얘기다.

20년 이상된 경년항공기 14대를 신규기로 교체하는 데도 1조19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경년 항공기 보유 비중은 2022년 14.6%에서 14.2%로 감소했다. 고장시 장기간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엔진 고장에 대비해서도 1조3200억원을 투자해 예비 엔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항공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는 평가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항공안전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하지 않고 회사 규모에 맞는 적절한 안전 투자로 안전도와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게 건실한 항공산업 성장을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