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했다"…마트서 쓰러진 남성 구하고 사라진 간호사가 한 말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대전 유성농협 하나로 마트의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CC(폐쇄회로)TV 영상. 간호사 유수인씨가 쓰러진 남성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사진=유튜브 채널 'TJB 뉴스'

대전 한 마트에서 여성 간호사가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을 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일 TJB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대전 유성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딸과 함께 카트를 밀며 평소처럼 장을 보던 50대 남성 A씨는 갑작스레 뒤로 넘어졌다.

바닥에 쓰러진 A씨는 온몸을 떨며 마비 증세를 보였고 호흡까지 멈춰 청색증(혈액 속 산소가 부족해 피부색이 변하는 증상)이 나타났다. 주변에 있던 A씨 딸도 놀라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그때 푸른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달려와 곧바로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다. 현장에 있던 마트 직원들도 기도를 확보하고 온몸을 주무르며 A씨를 살리기 위해 도왔다.

시민들의 도움에 A씨는 4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알고 보니 심폐소생술을 한 여성은 대전시립 제1 노인전문병원 간호과장인 19년 차 베테랑 간호사 유수인씨였다. 임상민 유성농협 하나로마트 계장에 따르면 유씨는 '나는 내 일을 한 것이지 다른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성함을 묻는 말에도 '괜찮다'는 말만 남기고 장을 봤다고 한다.

유씨는 TJB와의 인터뷰에서 "'숨이 안 쉬어진다'며 뒤로 넘어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순간 이건 심정지구나(생각했다)"며 "저도 모르게 무조건 사람을 빨리 살려야겠다.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씨와 주변 직원들의 발 빠른 대처로 A씨는 간단한 타박상 치료만 받고 병원에서 바로 퇴원했다고 한다.

마트 측은 생명을 살린 유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