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발표, 이달 말 깜짝 금리 인하 가능성 높일까[이번주 美 증시는]

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김지영

미국 증시는 지난주 고용지표 둔화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승 마감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지난 6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20만6000명으로 예상치 19만1000명을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 4~5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각각 5만명 이상씩 하향 조정되며 노동시장이 식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지난 5월 실업률은 4.1%로 예상치 4.0%를 웃돌았다.


노동시장이 경기 침체를 걱정할 만큼 급랭하지는 않으면서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오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며 증시 랠리가 지속됐다.

지난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각각 2.0%와 3.5% 올랐다. 다우존스지수도 0.7% 강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는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상하원 증언, 올 2분기 어닝 시즌 개막 등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오는 11일에 공개되는 지난 6월 CPI는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월비 0.1%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는 CPI의 전월비 상승률이 0%였는데 이보다 소폭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월 CPI의 전년비 상승률은 3.1%로 지난 5월의 3.3%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과 비교해 별다른 개선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근원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2%로 지난 5월과 동일하고 전년비 상승률도 3.4%로 지난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오는 12일에는 지난 6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지난 5월 PPI는 전월비 0.2% 떨어져 깜짝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6월 PPI는 전월비 0.1% 오르며 상승 반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PPI의 전년비 상승률도 2.3%로 지난 5월의 2.2%에 비해 소폭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9월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은 70.8%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깜짝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와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는 지난 5일 각각 보고서를 내고 시장이 연준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과소 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ME의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7월 금리 인하 전망은 6.7%로 극히 낮은 상태다.

지난 6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면 증시 랠리가 멈출 수도 있겠지만 현재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6월 CPI의 상방 리스크를 낮게 보고 있다.

CPI와 PPI 발표에 앞서 오는 9일과 10일에는 파월 의장이 각각 상원 은행 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이번주는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 발표 시즌도 개막한다. 오는 11일에 델타항공과 펩시코가, 오는 12일에는 JP모간과 씨티그룹, 웰스 파고 등의 은행들이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