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부의 상징? …애플, 인도 중산층 늘자 매출도 '33%' 껑충

팀 쿡 애플 CEO가 10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애플의 AI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2024.06.12 ⓒ AFP=뉴스1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1년간 전년 대비 30%가 넘는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제품 사용을 부와 지위의 상징으로 여기는 인도의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애플이 인도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도에서 애플의 지난 1년간 매출액이 약 80억달러(약 11조640억원)를 기록, 1년 전 60억달러(약 8조2980억원)에 비해 약 3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고가 아이폰이 애플의 매출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실적 발표에서 인도 매출을 별도로 구분해 발표하지 않지만, 인도 당국에는 연간 매출을 보고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인도 매출 증가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애플의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경제가 확장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점차 더 많은 구매력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애플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로 불안정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각화하기 위해 인도 시장에 진출, 사업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인도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저가 중국산 스마트폰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사용자 비중은 인도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약 3.5%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지난해 애플의 매출액 3830억달러(약 529조6890억원)에서 인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가 성장세에 있고, 애플이 주목하는 시장이기는 하나 여전히 그 비중은 작다는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도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쿡 CEO는 지난해 인도를 방문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컴퓨터 및 기타 기기와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애플스토어 두 곳을 인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는 또 지난 5월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인도에서 개발자부터 시장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쿡 CEO는 "저는 인도를 매우 흥미로운 시장으로 생각한다"며 "저희의 주요 관심사"라고 말한 바 있다.

인도 시장에서 애플의 전망은 밝다. 블룸버그는 "애플 제품을 지위의 상징으로 여기는 인도의 중산층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애플이 중국에 대한 판매 의존도를 줄이는 데 점진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