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대북전단 또 발견…처참한 대가 각오해야"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베트남 호치민에 나타난 모습. / AP=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최근 북한에서 우리나라 민간단체가 보낸 대북전단이 또 발견됐다면서 오물풍선을 넘어선 다른 방식의 도발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내고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와 관련해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과 일부 종심지대에서 대한민국 쓰레기들이 날린 대형풍선 29개가 또 발견됐다"며 "현재 전문기관에서 수색, 소거, 소각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새벽부터 대북전단이 북한 내 △철원군 10개 △신평군 8개 △이천군 5개 △판교군 4개 △곡산군 1개 △평강군 1개 등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문기관들의 사업이 바삐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지역들에서 해당 구역들이 봉쇄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인민들의 불편이 증대되고 있다"며 "더 이상 지켜봐 줄 수만은 없는 상황이 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금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한국 쓰레기들의 치졸하고 더러운 짓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대응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제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대응방식'의 변화를 시사하면서도 어떤 방식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최근까지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해 대남전단을 살포해왔다. 우리나라를 향해 지난 5월 말부터 총 7차례에 걸쳐 20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무인기 도발이나 인천공항 등에 오물풍선을 살포해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 확산을 넘어 생명위협의 시도에 나설 수 있어 대응 준비가 필요하다"며 "현 상황에선 작은 도발도 확전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 모두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