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변명' 황희찬 인종차별→이걸 해명이라고? "그냥 재키찬이라 했는데" 오히려 적반하장 "울브스 과민반응하네"

황희찬 인종차별 사건을 집중 조명한 영국 매체. /사진=데일리 메일 갈무리

황희찬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코모의 공식 입장. /사진=코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울버햄튼 원더러스도 어이가 없을 듯하다. 황희찬(28)에 대한 인종차별 사태에 상대 구단은 어이없는 변명을 내놨다.

이탈리아 축구팀 코모는 1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 구단은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며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코모 선수들은 황희찬을 보고 '그냥 무시해, 그는 본인이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하나 봐'라고 말했다. 인종차별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울버햄튼과 코모의 경기 당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은 다니엘 포덴스(29)는 상대 선수에게 주먹을 날려 퇴장당했다. 코모는 "몇몇 울버햄튼 선수가 이 사건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했다. 이에 우리 구단은 실망을 감출 수 없다"라고 발표했다.

이미 코모 선수의 황희찬 인종차별 사태는 영국 내에서 엄청난 이슈가 됐다. '디 애슬레틱'은 "울버햄튼과 코모 경기에서 황희찬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울버햄튼은 유럽축구연맹(UEFA)에 공식 항의서를 낼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코모의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공식 성명문. /사진=코모 공식 홈페이지 감무리

황희찬. /사진=울버햄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황희찬은 코모와 친선경기 중 코모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심지어 코모도 "우리 선수는 황희찬을 보고 재키 찬 같다고 말했다"라고 직접 알렸다. 하지만 해당 발언이 인종차별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았다.


어이없는 변명이다. 비아시아권에서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라는 발언은 대표적인 인종차별로 통한다. 불과 지난달만 해도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7)가 우루과이 방송사 인터뷰에서 "이 유니폼은 손흥민(32)의 것인지 그의 사촌 것인지 알 수 없다. 한국인은 똑같이 생기지 않았나"라고 말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즉각 사과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코모와 울버햄튼 경기에서 나온 인종차별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매체는 "울버햄튼은 공식적인 항의를 할 예정이다. 포덴스는 코모 선수에게 주먹을 날려 퇴장당했다"라며 "경기는 더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게리 오닐 감독이 황희찬에게 직접 이야기를 나눈 뒤 경기가 재개됐다"라고 설명했다.

울버햄튼-코모 경기. /사진=울버햄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지어 오닐 감독은 울버햄튼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코모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차니(황희찬)는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그는 정말 실망했다"라며 "나는 황희찬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었다. 혹시 교체가 필요한지도 물었다. 그는 계속 뛰길 바랐다. 하지만 코모의 행동은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닐 감독은 "친선경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건 이상적이지 않다. 절대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버햄튼도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다. UEFA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한편 울버햄튼은 이날 경기에서 맷 도허티(32)의 헤더 결승골로 세리에A에 승격한 코모를 1-0으로 꺾었다.

다니엘 포덴세.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