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서울에 '엔비디아 GPU' AIDC 연다

지난 1월 람다의 산호세 본사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 왼쪽)와 스티븐 발라반 람다 창업자 겸 CEO가 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T

SK텔레콤 (57,900원 ▲400 +0.70%)이 오는 12월 서울 가산동에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연다. 지난 2월 미국 람다(Lambda)에 2000만달러를 투자, 안정적인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처를 확보한데 따른 성과다. SK텔레콤은 이곳에 3년 내 수천대 이상의 GPU를 배치해 AI클라우드 사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은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GPUaaS(구독서비스형 GPU) 사업 확대, 람다의 한국 리전(Region·지역 거점) 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2012년 설립된 람다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AI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이다. 기업이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를 통해 GPU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람다의 고객사다.

SK텔레콤과 람다는 가산동의 SK브로드밴드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유휴부지에 엔비디아의 GPU 'H100'을 배치하는 AIDC를 구축한다. 국내 GPU 수요의 급등에 맞춰 앞으로 3년 내 GPU를 수천대 이상까지 늘리고,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H200' 조기 도입도 추진한다.

/사진제공=SKT

SK브로드밴드는 그간의 IDC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가산 데이터센터의 랙 당 전력밀도를 44kW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의 랙 당 평균 전력밀도(4.8kW)의 약 9배에 달한다.


AI 데이터센터 오픈에 맞춰 람다는 아태지역 첫 리전을 한국에 마련한다. 람다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도 이곳에 저장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람다 GPU 자원 기반의 GPUaaS를 12월 출시한다. GPU의 직접 구매가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중소·스타트업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또 GPU 교체 보상 프로그램,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컨설팅,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국내 스타트업과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스티븐 발라반 람다 CEO(최고경영자) 겸 창업자는 "람다와 SK텔레콤은 GPU 컴퓨팅 자원을 전기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덕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GPU팜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