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자원 탐사, 한국에 큰 기회"

미국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자회사인 허비니로보틱스의 크리스 자크니 부사장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IGC2024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이 우주자원 탐사를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는 만큼 우주자원 탐사를 위한 국제협력의 기회는 크게 열려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주도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5'(Artemis Ⅴ)에 참여해 본격적인 달 자원 발굴에 나서는 허니비로보틱스의 크리스 자크니 탐사시스템 부사장은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질학계 최고권위의 학술대회 '세계지질과학총회'(IGC)에서 이같이 말했다.


허니비로보틱스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의장이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자회사다.

심우주탐사 기술을 주력사업으로 삼아 NA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과 달 탐사, 포보스(화성의 위성) 탐사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간다. NASA가 추진하는 달 자원탐사 임무의 상당수를 허니비로보틱스가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말엔 NASA가 민간기업과 함께 추진하는 무인 달 탐사 프로젝트 '클립스'(CLPS)의 일환으로 달 탐사용 탑재체 2개를 올려보낸다. 미국 발사체기업 파이어플라이의 '블루고스트' 달착륙선에 실릴 10개 탑재체 중 2개를 허비니로보틱스가 개발했다.


모회사인 블루오리진이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5를 주도하게 되면서 2029년엔 본격적인 유인 달 자원채취에 나선다.
아르테미스5는 2029년 달 남극으로 유인탐사선을 보내 1주일간 탐사활동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자크니 부사장은 "우주비행사들이 직접 달 표면에서 로버(이동형 탐사로봇)를 타고 달의 여러 지역을 다니며 시료를 채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한 클라이브 닐스 미국 노트르담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한국에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컨대 달의 핵심자원으로 꼽히는 헬륨-3 등이 정확히 달의 어느 지점에 묻혔는지 예측하는 기술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한국은 이처럼 잠재력 있는 기술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 우주개발 미션을 계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