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前대통령 딸 "우린 경제공동체 아닌 운명공동체…참지 않겠다"

/사진=문다혜씨 X(옛 트위터) 게시글 캡처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씨가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혜씨는 지난 3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문 전 대통령과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 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 오더(?)를 준 건가"라며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 아니고 '운명공동체'인 가족인데요"라고 적었다.


이어 "가족은 건드리는 게 아니다"라며 "(아버지는 현재) 엄연히 자연인 신분이신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썼다. 글 말미에는 '겸손은 안 할래'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검찰은 2018년 3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가족의 태국 이주 등이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최근 집행한 다혜씨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혜씨가 언급한 '경제공동체'는 국정농단 사건에서 등장했던 논리다. 당시 특별검사 측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를 '경제 공동체'로 묶고, 삼성이 최씨 딸에게 승마 지원이 박 전 대통령의 뇌물이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직접 돈을 받지 않았지만 경제공동체 논리가 법정에서 인정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 사건에서도 문 전 대통령과 다혜씨 부부를 경제공동체로 보고, 문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 채용으로 다혜씨 부부의 생계비 문제가 해결된 것이 문 전 대통령의 이익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셈이다.

한편 다혜씨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이튿날인 지난달 31일에도 엑스에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대사를 인용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그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