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韓 홈구장 바뀔 수도" 손흥민-이강인도 인정, 잔디 문제 심각... 해결책 다방면 검토 중

손흥민이 팔레스타인 GK 라미 하마데흐를 제치고 날린 슛이 골대를 맞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심각한 잔디 문제에 입을 모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잔여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홈구장 변경을 비롯해 문제 해결을 위해 다방면 검토 중이다. KFA 관계자는 6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잔디가 경기력에 영향에 있었을 것이라 판단했다.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3차 예선 경기가 앞으로 많이 남지 않았나"라며 "포괄적으로 해결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보수하거나, 또는 잔디 상황이 더 나은 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렀다. 선수들은 고르지 못한 잔디 문제로 인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스프린트를 시도하면 발 주변으로 잔디가 높게 튀었다. 경기 중 불규칙 바운드가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이강인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침울한 표정으로 팬들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기술이 좋은 선수가 팀에 많은데도 공을 컨트롤하기 어려웠다. 경기를 조립할 때도 어려운 사항이 많았다"며 "팬들도 한국이 빠른 템포의 경기를 못 해 아쉬우셨을 것이다. 홈 경기장만큼은 많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잔디 상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주축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은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면 좋겠다. 다만 (경기 결과에 대해)잔디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에 대한 아쉬움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경기장 선정 조건으로 '공항서 이동 거리 2시간, 150km 이내'라고 규정하고 있다. KFA 관계자는 "A매치 경기장 조건 규정이 있다. KFA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것이라 제출했다"며 "다만 잔여 경기가 열릴 경기장은 TBD(정해지지 않음)로 지정되어 있다. 경기장 변경 절차상 시간적인 제약도 있을 것이다. 포괄적으로 검토해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손흥민이 팔레스타인 GK 라미 하마데흐를 제치고 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