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3개월째 악화…"내수 부진 장기화"

UN이 지정한 푸른하늘의 날인 7일 서울 강남구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인근에서 907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기업심리지수가 세 달 연속 하락했다. 내수 부진 장기화에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지수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2로 전월 대비 1.3포인트(p) 하락했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0.1p 떨어진 92.6으로 조사됐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업종별로 보면 이달 제조업 CBSI는 90.9로 전월 대비 1.9p 하락했다. 신규수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생산과 제품재고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91.8)보다 중소기업(89.7)이 기업심리지수가 낮았다.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95.4)보다는 내수기업(88.9)의 체감 경기가 더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모두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비제조업 CBSI는 0.8p 하락한 91.4를 기록했다. 하락 요인으로는 자금사정과 매출이 꼽혔다. 다음달 기업심리지수 전망은 제조업이 전월 대비 0.3p 오른 94로, 비제조업은 0.5p 내린 91.5로 각각 조사됐다.

아울러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인력난·인건비상승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의 경우에도 내수부진을 경영 애로사항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경공업 업황이 워낙 안 좋았고 건설업도 주택건설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수기업의 낮은 심리지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93.7로 전월에 비해 0.5p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6로 전월 대비 0.1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