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증심사 3시간여 만에 큰불 잡아…인명 피해 없어

29일 광주 무등산 증심사 공양전에서 화재가 발생, 불길과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내 증심사에서 불이 나 3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당국은 입산객 하산이나 우회를 안내하는 동시에 중장비와 산림청 헬기를 동원한 화재 진압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1분쯤 광주 동구 무등산 서쪽 방면 증심사 공양간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 1분쯤 인근 소방서와 인력, 장비를 총동원하는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3시간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진압에는 펌프차와 굴착기 등 소방 장비 27대와 인력 96명이 투입됐다.

불이 난 사찰은 목 조식 한식 기와 건물로, 내부의 샌드위치 패널과 지붕으로 인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출동 2시간 53분 만에 큰불을 잡았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광주시문화재로 지정된 증심사 공양간·행원당 2채가 전소됐다.

등산객 안전을 위한 탐방로 안전조치도 취해지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증심사에서 당산나무 방향의 등·하산객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사무소는 중머리재에도 직원들을 배치해 등산객들 우회 하산을 안내하고 있으며 증심사 방향 입산객들에게는 하산 안내를 했다.


광주시도 이날 오전 11시 39분쯤 '증심사 부근 화재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함에 따라 차량 우회 및 등산객들의 주의를 요한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송출했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가 더 번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산림청 헬기를 동원해 대웅전과 국립공원 산림으로의 연소 방지에 총력 대응하겠다. 화재 원인은 완전 진압 후 관계기관과의 합동 조사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증심사는 대한불교조계종에 속한 절로 1984년쯤 일대가 광주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호로 지정됐다.

신라시대에 처음 세워진 뒤 임진왜란, 1951년 6·25전쟁 등으로 건물이 여러 차례 불에 탔으며 1970년대 증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