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리그 10호골-이상헌 멀티골 폭발, 강원 우승 시동 다시 걸었다... 최하위 인천에 3-1 짜릿승 [인천 현장리뷰]

양민혁의 골 세리머니(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주춤했던 강원FC가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모처럼 승리를 추가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강원은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정규리그 33라운드 최종전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리그 3위 강원은 5경기 무승 부진에서 벗어나 15승8무10패(승점 53)를 기록, 선두권을 추격했다. 선두 울산HD는 승점 59, 2위 김천상무는 승점 57을 기록 중이다. 다소 격차가 벌어져 있으나 못 따라잡을 위치는 아니다.


강원은 이미 파이널A(6강) 진입을 확정 지었으나 목표는 그 이상이다. 경기 전 윤정환 강원 감독은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 그동안 강원이 이루지 못했던 것을 이룰 수도 있다"며 "인천전이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우승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윤 감독을 웃게 한 건 '18살 특급' 양민혁이었다. 전반 33분 선제골에 이어 이상헌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로써 양민혁은 어린 나이에 리그 10호골 고지를 밟았다. 내년 1월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양민혁은 리그 33경기에서 10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강원을 넘어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코바세비치와 양민혁, 유인수가 스리톱으로 나섰다. 송준석과 김강국, 이유현, 황문기가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진은 이기혁, 김영빈, 강투지, 골키퍼는 이광연이었다. 인천은 4-2-3-1 포메이션이었다. 무고사, 김도혁, 음포쿠, 김보섭, 정동윤, 이명주, 최우진, 김건희, 요니치, 민경현, 골키퍼 이범수가 선발 출전했다.

양민혁(오른쪽)의 골 장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초반 주도권을 잡은 강원은 일찍이 득점 찬스를 잡는 듯 했다. 전반 8분 황문기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를 수비하던 팔에 맞은 것.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코바세비치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에 막혔다. 코바세비치는 아쉬움에 얼굴을 감쌌다.

강원의 소나기 슈팅이 이어졌다. 전반 11분 코바세비치의 슈팅은 이범수가 다시 한 번 걷어냈다. 이어진 유인수의 슈팅은 상대 수비진에 막혔다.

하지만 강원은 양민혁이 선제골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전반 33분 강원은 정확한 패스 플레이로 인천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양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양민혁이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이 되자 인천은 김도혁을 빼고 김연수를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 후반 7분 요니치가 거친 태클을 범해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다. 남은 시간 인천은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하지만 강원에는 찬스였다. 강원은 후반 16분 양민혁이 좋은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이범수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인천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7분 홍시후가 동점곰을 뽑아냈다. 프리킥 찬스에서 홍시후는 상대 수비를 등지고 터닝 슈티을 날려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강원이었다. 후반 40분 교체로 들어간 이상헌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기록했다. 양민혁이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습 찬스에서 양민혁은 감각적인 패스를 찔러넣었고 이상헌은 골키퍼까지 제쳐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상헌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뽑아내 제대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상헌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