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박대성' '피해자 OOO' 개인정보 그대로…대외비 보고서 유출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지난 4일 전남 순천 도심에서 일면식 없던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순천경찰서 중앙 현관 앞에서 취재진 물음에 묵묵부답하는 모습./사진=뉴스1

길 가던 10대 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에 대한 상황 보고서가 온라인에서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박대성 살인사건 발생 보고서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유포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당 보고서는 대외 유출 금지 문서로, 전남경찰청 강력계와 순천시 안전총괄과 등이 작성했다. 여기엔 피의자 박대성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실명과 나이 등 개인정보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 날 오후 일반 시민으로부터 신고 받고 유출 사실을 인지했다. 전남경찰청 감찰부서에서도 유출 사실을 파악해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 했다.

이후 내사를 거쳐 최초 유포자가 특정되면 경찰은 공무상비밀누설 혹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전환할 계획이다.

앞서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0시43분쯤 순천시 조례동 한 노상에서 A양(17)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크게 다친 A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피해자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의 약을 사러 나갔다 친구를 만나고 귀가하던 길에 변을 당했다.

박씨는 범행 이후 현장에 슬리퍼를 버려둔 채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 가게 방향으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흉기를 버렸고 맨발로 호프집과 노래방을 배회하다 본인 가게로 돌아와 신발을 갈아신고 일대를 활보했다.

그는 도로에 세워진 차량을 발로 찬 뒤 차 주인과 시비가 붙었고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