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역성장에도 선방한 '간접수출', 韓 수출 '키플레이어'

한국 직접 수출액 대비 간접 수출액 비중(단위: 억 달러,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무역협회는 수출 지속 성장을 위해 간접수출 기업의 직수출화가 필요하다고 10일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이날 발간한 '간접수출 기업의 직접수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수출 대비 간접 수출액 비중은 37.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간접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5.5%로 직수출 증가율 0.89%를 상회했으며 수출 역성장을 경험했던 지난해에도 간접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간접수출이란 국내 기업의 수출 제품 생산에 전체 혹은 일부 기여하거나 완제품을 수출 중개업자(무역상사 등)를 통해 해외로 판매하는 형태를 말한다.


한국무역협회는 간접수출 기업이 향후 한국의 직접 수출 저변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간접수출 기업들이 수출 제조 과정에 참여하며 우리 수출을 뒷받침하는 핵심 플레이어(Player) 역할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축적해 왔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간접수출기업 중 직수출 시작·확대를 원하는 기업은 93.4%다.

특히 지난 1~8월 기준 직수출 대비 간접수출 규모가 214.9%에 달하는 자동차부품 산업 등에서 직수출 전환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직수출 대비 간접수출 규모 평균 35.1%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직수출을 병행하는 간접수출 기업 비율로 보면 자동차·자동차부품 산업은 65.5%로 모든 산업군에서 가장 낮았다. 반면 병행 비율이 높게 나타난 산업군은 선박·부품(100%), 화장품 산업(94%) 등이다.

한국무역협회는 간접수출 기업의 직접수출 참여 확대를 위한 핵심 과제로 해외바이어 발굴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가 공급·구매기업 905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수출에 나서는 데 애로사항으로 해외 바이어 발굴(60.7%), 국가별 규제·인증(36.1%) 순으로 응답했다. 보고서는 기업들 스스로 바이어를 찾는 역량 개발을 돕기 위해 해외 수출 에이전트 활용 교육 등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자동차·선박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입증한 것인 만큼 이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면서 "간접수출 기업의 산업별·지역별 데이터베이스(DB)화 등 체계적 관리·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직수출 증진과 국내 공급망 안전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