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혁신학교 예산 줄여 초등 진단평가 보완할 것"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학력이든 마음건강이든 진단이 돼야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며 "다양한 진단평가를 통해 공교육의 질을 상향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초등학교 진단평가 부활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최대 1년 허용 △교육감 직속 학부모의회 신설 △학교평가청 설립 △학생권리의무조례 제정 등을 제시했다.

조 후보는 10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개인, 가족, 기업, 나라 등 모든 조직의 성공은 좋은 교육과 훈련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공교육 품질 관리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진단평가는 줄세우기가 아니라 학생의 기초학력이 어느정도인지 판단하고 단점을 보완해주기 위한 것"이라며 "진단평가가 수시로 지속적으로 되면 교육의 질 관리를 하는 데도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진단평가 결과의 공개 범위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해보겠다"고 했다. 조 후보는 "학부모에게는 (개별적으로) 공유돼야 한다"며 "(공개적으로는)필요하다면 (학교별) 상중하 정도는 나누면 메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단평가 이후 기준 미달의 학교 지원책과 관련해서는 "실력있는 선생님, 유능한 교장선생님을 우선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혁신학교 등에 들어가는 예산만 절약해도 교육청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 후보는 그간 학교별 평가를 통 혁신학교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선행학습이 법으로 금지돼 있는데 1년 8개월이라는 짧은 임기 내에 법 개정이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는 "교육감은 사회 여론을 움직이고 국회의원에게 설득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조 후보는 "공교육에서 방과후 수업 만이라도 1년 정도 선행하면 사교육 수요를 잠재울 수 있을 수 있다"며 "국회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욕망을 법과 제도를 통해서 제어할 수 있다고 믿는 정책들은 대부분 실패하게 된다"며 "또다른 풍선효과를 만들어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학생인권조례는 폐지하고 대신 학생권리의무 조례를 제정한다는 입장이다. 조 후보는 "학생인권조례는 권리만 주장해 교권을 붕괴시켰다"며 "자유와 권리에는 책임과 책무가 따른 다는 것을 강조한 학생권리의무 조례를 제정로 바꾸겠다"고 했다.

동성애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묻자 "개인적인 종교적 신념을 얘기하진 않겠다"고 에둘렀다. 그는 "나의 개인적 신념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맞지 않고, 교육감의 신념을 정책에 반영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동성애 관련 교육에 대해서는 "보수교육감 후보로써 학교 담장을 넘어오는 교육 콘텐츠는 반드시 사회적으로 합의된 내용만 넘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보는 합의가 덜 된 내용이라도 실험적으로 교육시키겠다는 것인데 누가 잘 됐고, 잘못됐다고 말하지 않겠다. 학부모들이 교육감선거를 통해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적 합의'의 기준에 대해서는 "상식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학교 평가청은 "교사 한분한분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만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 관점에서 다양하게 요구되는 점이 있다"며 "이를 평가해 가급적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 학부모 의회를 신설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학생들이 등교시에는 휴대폰을 수거하고 하교시에 반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오는 11~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본투표는 오는 16일이다. 투표용지는 가로형으로, 정당명과 기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투표 용지 순서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후보자를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순환배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