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토요타,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힘 합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 현대차와 일본 토요타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 로봇을 상용화해 가정과 공장, 상업시설 등에서 필요한 노동을 대체한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계열사인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토요타리서치연구소(TRI)는 앞으로 AI 로봇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0년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 개발 전문업체로 4족 보행로봇 '스폿', 2족 보행로봇 '아틀라스', 창고·물류 특화로봇 '스트레치'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토요타리서치연구소는 AI 기술을 이용해 로봇에게 광범위한 개별업무를 수행하도록 가르치는 등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엔 로봇이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거대행동모델(LBM)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로봇개'로 불리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폿'/AFPBBNews=뉴스1

이번 파트너십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토요타연구소의 거대행동모델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인간과 로봇 간 상호작용 분야에서 AI로 훈련한 로봇 활용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에런 손더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우리는 수년 내에 현대차 공장에 맞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토요타와의 협력은 대량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장기적인 목표 실현을 위한 밑작업"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리서치의 길 프랫 수석과학자는 "AI 로봇 기술은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우리의 생성형 AI 관련 작업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해 온 업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사의 최종 목표는 로봇을 공장 제조라인에 투입하고, 가정에서 노인 돌봄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양사는 구체적인 개발 일정과 투자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양사의 협력이 테슬라의 '옵티머스' 등 다른 AI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프로그램에 큰 도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인건비 절감 등을 목표로 공장 자동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생산 로봇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생산시설에 신규 투입된 로봇 가운데 25%는 자동차 제조현장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