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팸 뿌려 돈버는' 문자중계사 "속도제한"…발송중단도 고려

미끼문자/그래픽=임종철

SK텔레콤 (56,600원 ▲400 +0.71%)은 불법스팸 발송량이 많은 일부 문자 중계사에 '전송속도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등 직접적 관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주식투자 권유, 도박 유도 등 스팸문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억제하기 위해 SK텔레콤의 비즈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하는 문자 중계사와의 이용약관에 근거한 조치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문자 중계사가 과도한 불법스팸 문자를 발송할 경우, 발송을 직접 제한하는 등의 관리 강화 방침을 담은 공문을 국내 모든 문자 중계사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후 다량의 불법스팸 발송이 지속되는 중계사에 대해 추가 공문을 발송하고, 경고 및 관리 조치를 예고했지만 일부 중계사는 여전히 불법스팸 관리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지난 17일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해당 문자 중계사는 비즈메시징 서비스의 전송 속도가 제한된다. 또 이후로도 개선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는 발송 중단조치까지 이어질 수 있다. SK텔레콤은 "실질적으로 서비스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조치로 문자 중계사의 자정 노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조치와 더불어 △지난 8월 불법스팸 대응을 위한 전사 TF를 출범하고 △송수신 문자에 대한 필터링 정책 업데이트 시간을 종전 1일 1회에서 10분당 1회로 단축하고 △불법 스팸 발송번호 등록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하는 등 필터링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또 본인인증 서비스 패스(PASS) 앱에 제공 중인 'PASS 스팸필터링'을 통해 '키워드 추천', '미끼 문자 AI(인공지능) 탐지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속적인 불법스팸 차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 온디바이스 AI 기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