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경제부총리 "환율 1400원은 뉴노멀…한미금리차 종속결과"

(서울=뉴스1)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4.10.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최근 다시 솟아오른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달러당 1400원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해도 일본 엔화나 다른 각국의 기축통화와 비교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와 세계적인 상황의 면면들을 비교해보면 이제는 그 수준을 뉴노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취임 후 첫 한국경제 설명회(IR)를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을 상대로 개최한 이후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설명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2년 넘게 지속된 1300원대 고환율에 대해서도 "환율은 금리의 차이에 따른 종속적 결과"라며 "환율을 방어하고자 한다면 그동안 국내 기준금리를 올렸어야 하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 희생을 하는 결과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파이팅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동안 한국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금리의 갭 차이만큼 환율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 다시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에서도 내수 여력이 적다고 (미국과 비슷하게) 금리를 내릴 수도 없다"며 "금리가 가계부채나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환율이 다시 1380원까지 갔다고 해도 예전 외환위기처럼 대응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런 맥락에서 기재부 국제금융국과 함께 현 환율 상황이 예전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설명자료라도 내자고 논의한 적이 있다"며 "국민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실 이슈는 아니고 현 상황에서 예전처럼 외환시장에 구두로나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북한 이슈나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한미 달러스와프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최근 한미일 안보동맹이 공고해지면서 필요에 따라 안보가 경제동맹으로 언제든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예전처럼 달러 방어막이 필요해서 스와프를 체결해둬야 할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뉴욕 월가에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경제 설명회를 열고 한국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역동경제,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정부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부총리는 투자자들이 제기하는 한국경제에 대한 관심·우려 사항에 적극 대응해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긍정적 시각이 유지·강화되는데 역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