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황제경호' 논란이 쏘아올린 공?…인천공항, 연예인 전용 출입국 통로 만든다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인천공항이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출·입국할 때 별도의 출입문을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조치는 최근 한 연예인의 출국 과정에서 발생한 군중 운집으로 인해 공항 내 안전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8일부터 연예인 출국 시 일반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승무원·조종사 전용 출입문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23일 밝혔다.

공사는 해당 연예인이 인천공항에서의 별도의 출입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장 혼잡상황 대비 경호원 배치 및 소속사가 사전에 공문을 제출해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달았다.

공사 관계자는 "국내 아티스트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항 내 팬과 군중들이 몰려들어 일반 이용객들의 불편과 안전 위협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뉴스1) 김진환 기자 =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인 배우 변우석이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팬미팅 일정을 마치고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변우석의 경호업체는 지난 12일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는 다른 이용객에게 강한 플래시를 쏘고 이용객 일부에게 여권 제시를 요구하며 과잉 경호를 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샀다.

이번 조치는 최근 배우 변우석의 출국 당시 군중 운집과 일반 승객의 게이트 출입 저지 행위로 인해 공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은 사건이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경호원들의 무리한 경호로 '황제 경호' 논란이 일었고, 공항 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호 절차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다만 이들이 이용하게 될 통로는 일반 출국객들과 별도로 분리된 통로로 공항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는 연예인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공사는 연예인 등 유명인의 출입국 시 환송 인파 몰림으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농후해 관련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연예인을 위함이 아니라 현장 혼잡상황에 대비해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및 일반 이용객들의 안전 및 편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무분별한 군중 운집은 일반 국민과 방한객들의 안전한 공항 이용을 저해할 수 있다"며 각 연예 기획사에 소속 아티스트의 팬들에게 출국 시 공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