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 많을수록 맛 없어져…밍밍한 샤인머스캣, 되돌리려면?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강혜원 대표가 샤인머스켓 가격이 낮아진 배경엔 잘못된 재배 방식이 있다고 주장했다./사진=유튜브 '귀농스쿨' 갈무리

샤인 머스캣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 배경을 두고 한 포도 농장 대표가 '잘못된 재배 방식으로 당도가 낮아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 인터뷰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30일 유튜브 채널 '귀농스쿨'에 올라온 영상에는 전북 완주에서 30년간 포도를 재배했다는 강혜원 대표가 등장했다. 강 대표는 "샤인 머스캣에 대한 평가가 안 좋아진 이유는 웨이크만형 재배 방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웨이크만식은 포도나무를 T자 모양의 기둥에 묶어 키우는 방법이다. 포도송이가 땅에 가까이 달리는 특징이 있지만, 강우량이 많은 지역에선 영양 생장이 지나치게 커 당도가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품종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재배를 하면서 낮은 품질을 생산했다는 말이다.

강 대표는 "웨이크만형 수형은 유럽처럼 여름에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지역에 적합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옴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으로 키운다"라며 "나무가 수세를 감당할 수 없다 보니 맛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샤인 머스캣 맛을 되찾기 위해선 평덕식으로 재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덕식 수형은 지상 1.5m에 선반(덕)을 설치하고 그 위에 포도의 가지와 열매를 배열하는 방식이다. 강우량이 많은 우리나라에 적합하다.

강 대표는 "웨이크만 수형을 평덕식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라며 "품질이 좋아지면 소비자들이 다시 샤인 머스캣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샤인머스캣 평균 소매가격은 2kg에 1만3622원으로 지난달보다 34.27%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 평년과 비교해선 49.4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