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선 KT 김영섭 "전출 신청, 알려진 것보다 많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원자력안전위원회·우주항공청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영섭 KT (44,200원 ▲400 +0.91%) 대표가 최근 전 직원 3분의 1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 대해 "신설회사를 만들어서 보내는 등의 인력 구조조정 조치는 지금 (상황을) 그냥 놔두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5700명 대상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우려를 표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 의원은 "구조조정도 구조조정이지만 통신 인프라 관리 인력을 다 다른 쪽(신설회사)으로 배치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아현동 화재처럼 통신 대란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우려가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표는 "거기(통신 인프라 관리)에 있는 인원들은 나이가 많고 정년이 얼마 안 남아서 향후 5년에 걸쳐 3600명이 퇴직하게 돼 있다"며 "신입사원도 계속 들어와야 하니 (부담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최근 신설 자회사 2곳으로의 전출과 희망퇴직 1차 신청을 받았다. KT새노조에 따르면 신설 자회사인 'KT OSP(가칭)'와 'KT P&M(가칭)'으로 이동을 신청한 인원은 각각 793명, 102명이다. KT의 목표치는 3400명, 380명씩이다.


이 의원이 "목표치의 4분의 1도 안되는 인력이 (전출) 신청을 한 것 같다"며 무리한 구조조정이 아니냐고 묻자 김 대표는 "방금 현업에서 보고를 받았는데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신청했다"고 답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도 "(KT 구조조정이) 품질 저하나 이용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하겠다"고 했다.

과방위 위원들은 최근 1대 주주가 된 {현대자동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훈기 의원은 "오비이락인지 모르겠지만, (KT가) 연초에는 구조조정을 안 한다고 그랬다가, 현대가 들어오고 바로 구조조정을 하기에 여러 가지 의문이 생기는 것"이라며 "현대차가 (KT)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냥 들어온 게 아니구나 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표는 "강압적이고 인위적인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경영이라는 것은 항상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과 현대차가 1대 주주가 된 것과는 단연코 말씀드리는데 (관계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0명의 KT 이사회 인원 중 현대자동차에서 추천한 이사가 2명, 곽우영·조승아 이사가 있다"며 "현대차가 경영 미참여를 전제로 (과기정통부로부터) KT 최대 주주 공익성 심사를 받았는데 사외이사가 두 분이나 들어가 있으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지 않나"고 꼬집었다.

이에 유상임 장관은 "우려하는 부분 잘 관리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