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버리니 살아난 e커머스 '다이소몰'...온라인서 '승승장구'

다이소몰 MAU 추이/그래픽=김다나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긴 오프라인 유통업계 신흥강자 아성다이소(다이소)가 온라인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말 온라인몰을 통합 재편한 뒤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2배이상 늘었다.

출혈경쟁이 난무하는 오픈마켓 시장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고유의 상품과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면서다.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심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시장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다이소몰의 지난달 월간 활성이용자수는 26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110만여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온라인 부분을 개편하면서 이용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다이소는 그동안 모바일 앱 '샵다이소'와 온라인몰 '다이소몰'을 각각 운영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은 다이소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왔다. 지난해 3조4604억원의 매출, 26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온라인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다이소몰은 오픈마켓으로 운영한 탓에 정작 다이소 경쟁력의 핵심인 다이소 상품은 일부만 판매됐고 대형가전 등 다이소와 관련없는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어 할인경쟁이 치열한 오픈마켓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샵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기반의 배송과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매장에 따라 주문가능한 상품이 달라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다이소는 지난해말 샵다이소와 다이소몰을 통합하고 익일배송을 도입했다.

시장에서는 다이소몰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1000~5000원 균일가 상품으로 무료배송 기준 3만원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초저가 상품은 오히려 '배송비'라는 허들이 다이소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다이소는 이를 상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으로 극복해냈다. 이는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우위를 갖게하는 요소다.

다이소몰에서 다이소 전용상품만 판매하자 오히려 활성이용자수는 더 늘었다. 리들샷, 두바이초콜렛, 말랑핏용기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품절템'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몰렸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여력의 감소로 초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풍조도 잘 맞아 떨어졌다. 지난 8월부터는 다이소몰이 월별 쇼핑앱 신규 설치 순위 5위에 올랐다.

다이소는 온라인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배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익일배송을 위해 현재 용인, 성남, 부산에 3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인데 2025년 경기도 양주허브센터, 2026년말 세종시에 허브센터가 완공된다.

다이소 관계자는 "리들샷, 말랑핏용기 등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상품들을 온라인 기획전을 통해 풀기도 한다"며 "다이소에서만 살수 있는 상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