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라 프로젝트' 실험 성공…한은 "국가간 지급, 더 빠르고 저렴하게"

자료=한국은행

국가간 지급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 한국은행이 BIS(국제결제은행) 등과 수행한 '만달라(Mandala)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송금 등 국가 간 지급 과정에서 관련 규제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실증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향후 실제로 국가 간 지급에 적용될 경우 효율성과 투명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BIS 혁신허브 싱가포르센터 및 호주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중앙은행과 힘께 진행한 '만달라 프로젝트(Project Mandala)'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최종보고서를 공동 발표했다.


현행 국가 간 지급은 돈을 보내는 지급은행, 돈을 받는 수취은행, 환거래은행 등 여러 금융사를 거쳐 처리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릴뿐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성이 지적된다. 특히 은행 간 자금 이체 단계마다 각 은행들이 △지급·수취인 정보 △자국 법률 △자사 내규 △글로벌 규제의 준수 여부를 개별·반복적으로 확인해야 해 비효율성이 큰 것이다.

이에 따라 만달라 프로젝트는 금융기관의 규제준수 확인 부담을 줄여 국가 간 지급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지급은행이 지급·수취인, 금액, 거래국가, 지급 방법 등을 입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국가별 자본이동관리(CFM) 정책, 글로벌 차원의 자금세탁방지(AML)·테러자금조달방지(CFT) 규제 등 점검 목록을 만들어 준수 여부까지 확인하도록 검증한 것이다.

예컨대 호주 납품업체가 발행하는 100만 호주달러(AUD) 상당의 비상장증권을 한국 제조업체가 취득하면서 채권·채무 상계 후 50만 호주달러를 이체하는 경우 현행 절차를 따르면 국내 지급은행이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방지 규제 준수 여부, 지급인의 한은 앞 신고(외국환거래법상 비상장증권 취득액이 건당 5000달러를 넘을 경우) 여부 등을 확인한 뒤에야 자금을 이체한다.


이 돈을 받은 호주 수취은행은 다시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방지 규제 준수 여부를 다시 점검한 뒤 수취 고객 앞으로 돈을 입금한다.

하지만 만달라 시스템에선 외국환거래법 등 규제 준수 여부가 자동으로 확인되고 지급·수취은행이 각각 수행하던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방지 규제 준수 점검 절차도 한 번에 처리됐다.

한은은 프로젝트의 초기 개념증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만큼 향후 후속·연계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경우 △프로젝트 범위 확장 △법률적 고려사항 △기술적 고려사항 △상용화 가능성 등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